남미·호주 등서 광물 쓸어담아 가공…대놓고 가격 올려
국내 배터리 직격탄…LG엔솔, 울며 겨자 먹기로 10% 인상
포스코·LG화학, 자체개발·JV 설립…대체 수입처 발굴해야
2차전지 배터리 양극재 핵심 원료인 리튬의 국제가격은 미국 달러가 아니라 중국 화폐단위인 ‘위안’으로 책정된다. 세계 리튬 매장량의 60%가 남미의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염호(소금호수) 등 ‘리튬 삼각지’에 몰려 있지만 수산화리튬, 탄산리튬 등 2차전지에 쓰이는 리튬 화합물 1위 생산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 광물업체들이 일찍부터 남미와 호주에서 리튬을 대거 들여온 뒤 1차 가공을 거쳐 화합물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이 리튬 매장량(5~6%)에 비해 가격 면에서 10배 이상 웃도는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세계 리튬 공급망을 흔드는 배경이다.
광물 공급망 시장 장악한 中
26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요소수 파동으로 불거진 중국발(發) 원자재 대란이 국내 배터리 생태계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원통형 배터리 가격을 인상한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국내 원통형 배터리 고객사는 대부분 초소형 전기차 및 전기버스·트럭·굴착기 등 중소 제작사다. 배터리 가격의 급격한 인상이 내년에도 이어지면 중소 모빌리티업계가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대형업체에 주로 공급되는 각형과 파우치 가격도 내년에 대폭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소재업체 관계자는 “전기차 원재료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도 굉장히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블랙홀’처럼 광물 자원을 싼값에 대거 빨아들이면서 국제 광물가격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광물을 가공해 만드는 원재료(광물 화합물) 시장도 중국이 독점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업체들은 가공을 거친 원재료를 중국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9월 양극재 핵심소재인 전구체에 들어가는 산화텅스텐, 수산화칼슘, 수산화망간 등의 원재료 수입액은 19억9512만달러(약 2조3700억원)였다. 이 중 92.8%인 18억5081만달러(약 2조2000억원)어치를 중국에서 수입했다.
“中 업체 요구는 법과 다름 없어”
국내 업체들은 국제 광물가격보다 중국에서 제조하는 광물 화합물 가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소재·완성차 업체는 원재료를 적기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협상 과정에서 중국 가공업체들이 ‘슈퍼갑(甲)’으로 군림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체 관계자는 “리튬과 코발트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발생할 수 있고 노동집약적 생산이 필요하다”며 “원재료를 대량 확보할 수 있는 국가는 중국이 유일해 요구조건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리튬과 함께 양극재 핵심 원료인 코발트는 아프리카 콩고에 세계 매장량의 60%가 묻혀 있다. 뤄양몰리브덴 등 중국 기업들은 2012년부터 100억달러(약 12조원) 이상을 투자해 콩고 코발트광산을 싹쓸이했다. 광물부터 원재료(코발트화합물)까지 코발트 공급망을 중국 업체가 장악한 것이다. 반도체·기계·철강의 핵심 원재료인 텅스텐과 망간은 중국이 화합물뿐 아니라 최대 광물 생산국가로, 공급망을 100% 좌지우지하고 있다. 정부가 2017년 4차 산업혁명에 필수적인 핵심 5대 광물로 선정한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텅스텐의 공급망을 중국이 모두 장악한 것이다.
“‘차이나+1’ 전략 구사해야”
전문가들은 국내 업체들이 높은 중국 의존도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중국 업체들의 ‘갑질’에 계속 시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은 글로벌 교역에서 여전히 중요한 가공국이지만 생산 의존도를 가능하면 조금씩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강내영 무협 수석연구원은 “‘차이나+1’ 전략의 일환으로 베트남 태국 등 아시아 지역 내 대체국가를 발굴해 거점 다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도 중국 업체와의 조인트벤처(JV) 설립 및 직접 자원조달 등을 통한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리튬 확보를 위해 아르헨티나 염호와 호주 광산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니켈 최대 산지인 인도네시아에 니켈 생산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세청이 세무 플랫폼을 통한 부당·과다 환급 관행을 조사하면 자비스앤빌런즈, 토스인컴 등 운영업체들의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16일 업계에 따르면 자비스앤빌런즈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 777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한 해 매출(507억원)을 반년 만에 넘어섰다. 이 회사는 2020년 삼쩜삼을 출시한 이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0년 35억원에 불과한 매출이 2021년 311억원, 2022년 496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었다. 누적 가입자도 2022년 4월 1000만 명, 2023년 5월 1600만 명, 2024년 5월 2100만 명으로 급증했다.하지만 이번 국세청 점검 결과 다수 이용자가 부담 환급액을 토해내고 가산세까지 물게 된다면 고객이 이탈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런 데다 국세청이 다음달 수수료 없는 소득세 환급 서비스를 시작한다. 삼쩜삼이 돈을 받고 제공하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자비스앤빌런즈 관계자는 국세청 환급 서비스와 관련해 “삼쩜삼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간편하게 환급할 수 있는 등 편의성이 높아 이탈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국세청 조사가 자비스앤빌런즈가 계획 중인 기업공개(IPO)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이 회사는 2023년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사업모델 기반 특례 상장에 나섰지만 상장 예비 심사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서비스의 계속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이유에서였다. 앞서 한국세무사회는 2021년 삼쩜삼 서비스가 ‘무자격 세무 대리’에 해당한다는 이유 등으로 김범섭 자비스앤빌런즈 대표를 고발했지만 검찰은 2023년 김 대표를 무혐의 처리했다.김익환 기자
한국 대기업의 임금 수준이 유럽연합(EU) 평균과 일본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16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한·일·EU 기업 규모별 임금수준 국제 비교’에 따르면 한국 대기업 연 임금총액은 구매력평가(PPP) 환율 기준(2022년) 8만7130달러로, EU 20개국 평균 8만536달러보다 8.2% 높았다. 일본 5만6987달러에 비해서는 52.9% 많다. 경총은 EU가 최근 발표한 2022년 자료를 비교해 이번 보고서를 내놨다.순위로 보면 한국은 조사 대상 22개국 중 5위에 올랐다. 룩셈부르크 독일 프랑스 아일랜드의 뒤를 이었다. 오스트리아(6위), 핀란드(7위), 네덜란드(8위)보다는 순위가 높았다.2022년 시장 환율을 기준으로 해도 한국(5만4656달러)은 EU 평균(5만2639달러)과 일본(4만1075달러)에 비해 높았다. 다만 순위는 7위로 떨어진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기업 임금 수준도 한국이 156.9%로 EU 평균(134.7%)과 일본(120.8%)보다 높았다.국내 중소기업 임금총액(PPP 기준)은 5만317달러로 일본 중소기업 4만2022달러에 비해 19.7% 많았고, EU 중소기업 평균 5만2398달러보다는 4.0% 적었다. 분석 대상 22개국 중 10위다.신정은 기자
국내 전자상거래(e커머스) 플랫폼의 성장이 빠르게 둔화하는 가운데 C(중국)커머스 기업들의 국내 거래액은 급증하고 있다.16일 대체 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중국계 쇼핑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알리바바그룹)의 1월 결제액은 1154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4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테무’(판둬둬)는 514억원으로 145.1% 늘었다. ‘쉬인’은 102억원으로 127.5% 증가했다.알리익스프레스는 최고 100% 이상 늘어난 1~2년 전과 비교하면 다소 주춤하지만 여전히 국내 플랫폼 업체들보다 성장세가 가파르다. 월간 결제금액이 가장 큰 때는 광군제 기념 연중 최대 쇼핑 행사를 벌인 작년 11월로 1996억원을 기록했다.e커머스업계에선 중국 커머스 업체들의 국내 시장 공략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한다. 테무는 지난해 말부터 인사(HR), 총무, 홍보·마케팅, 물류 등 핵심 직군의 한국인 직원 채용 절차를 밟고 있다. 한국 내 통합 물류시스템 구축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익스프레스는 2019년 처음 한국어 판매사이트를 열어 영업을 시작한 이후 2023년 8월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사무소를 개설했다. 이후 한국 직원 채용 등 현지화 절차를 밟고 있다.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테무 앱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823만 명으로 쿠팡(3302만 명), 알리익스프레스(912만 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이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