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칭 많은 동해안 명물…안 먹는 부위 없이 다양한 맛 즐겨
[알쏭달쏭 바다세상Ⅲ](47) 과자·김치로도 먹는데요 '명태'
갓 잡았을 때는 생태, 얼리면 동태, 말리면 북어, 새끼는 노가리.
우리나라 동해안 명물 생선 '명태'를 가리키는 다양한 이름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생물종 검색에 따르면 명태를 부르는 유사어만 선태, 망태, 조태, 왜태, 매태, 애기태, 말묵태, 강태 등으로 다양한 별명을 자랑한다.

1990년대만 해도 강원도 동해안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황태 덕장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명태는 '국민생선'이었다.

하지만 잇따른 남획으로 개체 수가 줄고, 기후변화로 한류성인 명태 서식지가 북상하면서 이제는 '집 나간 생선'으로 불린다.

개체 보호를 위해 해양수산부는 2019년 한 해 동안 명태 포획을 금지하기도 했고, 국립수산과학원은 2016년 세계 최초로 명태를 양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알쏭달쏭 바다세상Ⅲ](47) 과자·김치로도 먹는데요 '명태'
명태는 다양한 별명처럼 요리 방법도 많고 먹지 못하는 부위가 없다.

몸통은 물론이고 껍질에서부터 아가미, 내장, 심지어 눈알까지 빼내어 요리한다.

내장으로는 창난젓, 알은 명란젓, 아가미는 아감젓을 담그고, 생선 살만 이용해 전을 부쳐 먹기도 한다.

껍질은 볶아먹고, 눈알로는 초무침을 만들기도 한다.

강원도 동해시에서는 명태를 이용한 '명태김치'를 만들어 특화해 즐긴다.

부산의 한 대학교수는 '명태 과자'를 개발하기도 했다.

[알쏭달쏭 바다세상Ⅲ](47) 과자·김치로도 먹는데요 '명태'
경남 밀양 한 명태 요리 식당을 찾아 '코다리'를 맛보았다.

시래기라고 불리는 무청을 넣어 코다리를 요리하는 곳이다.

해당 식당 업주는 "코다리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담백한 맛을 내는데 소화가 잘된다"면서 "시래기도 소화가 잘되는 음식이라 궁합이 좋고, 남녀노소 누구나 먹어도 맛있고 부담 없는 음식"이라고 말했다.

이 식당 벽면에는 '명태는 한국사에서 단 한 번의 탈도 없이 우리의 맛을 지켜온 전통 먹거리입니다'라는 자부심 넘치는 글귀가 붙어 있다.

양념이 잘 밴 시래기를 명태에 둘둘 감아 한입에 집어넣자 명태살의 감칠맛과 매콤한 양념이 입안에서 잘 어울렸다.

[알쏭달쏭 바다세상Ⅲ](47) 과자·김치로도 먹는데요 '명태'
살만 발라내 국수 면에 양념과 비벼 후루룩 빨아들이자 씹기도 전에 부드러운 흰 살이 넘어가기도 했다.

식당 업주는 "술을 먹고 난 다음 날 숙취 해소로 먹거나 입맛이 없을 때 매콤한 양념과 함께 먹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