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스마트 메가시티·남해안 남부권 메가시티·호남 에너지 공동체 추진
'지역마다 초광역·통합'…구체성·현실성 담은 차별화 전략 시급
[2022 광주전남] ③수도권 블랙홀 맞설 초광역 협력 '시험대'
초광역 협력, 메가시티는 인구 감소에 소멸 위기까지 거론되는 지방에는 수도권 비대화 현상에 맞설 처방으로 떠올랐다.

광주·전남도 여러 방식의 조합을 구상하며 도시 규모와 경쟁력을 키우려는 흐름에 올라탔다.

새해는 '한 뿌리'라는 인식으로 행정적인 구분을 초월해 생활·경제 자원과 기능을 극대화하는 시도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6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지역 안팎에서는 '빛고을 스마트 메가시티', '남해안 남부권 초광역 메가시티', '호남권 초광역 에너지 경제공동체' 구축 방안이 추진 중이다.

빛고을 스마트 메가시티는 광주와 인접한 나주·담양·화순·함평·장성 등 전남 5개 시·군을 아우른다.

2015년부터 빛고을 생활권 행정협의회를 구성해 협력해온 이들 지역은 친환경 자동차 등 신산업 육성, 광역 교통망과 응급 의료기반 구축, 문화·관광·레저 사업 공동 추진 등에 뜻을 모았다.

나아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 통합 서비스 체계를 갖춰 젊은 층을 유입한다는 게 도시 청사진이다.

남해안 남부권 초광역 메가시티는 광주와 전남은 물론 이른바 부·울·경(부산·울산·경남)까지 품는 대단위 협력 모델이다.

바다를 활용한 관광 벨트뿐 아니라 탄성 소재 등 신산업 벨트도 조성해 신 해양·문화관광·친환경 중심의 국토 신성장 거점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같은 호남권인 전북과는 에너지로 연대한다.

에너지 경제공동체는 2034년까지 광주, 전남, 전북이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하는 RE100을 이루고 2050년까지는 RE300을 달성해 잉여분을 다른 지역에 공급한다는 에너지 생태계 구축 계획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각각 사업 추진 체계 구축을 위한 용역을 추진하고 내년 대선에 맞춰 정치권에 공약 채택을 요청할 계획이다.

[2022 광주전남] ③수도권 블랙홀 맞설 초광역 협력 '시험대'
보다 포괄적이고 높은 단계의 통합도 구상 중이다.

광주전남연구원은 지난 10월 시·도와 협약을 체결하고 '광주·전남 행정통합 등 논의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행정·경제 등 통합 방식에서 의견 수렴, 공론화 등 절차적 방안까지 연구해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할 예정이다.

수도권에 이어 행정·정치 중심이 차츰 옮겨가는 중부권도 확대하는 경향을 보이자 그 밖의 지역에서는 전국적으로 초광역 협력에서 통합까지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는 구체성이나 현실성이 충분하지 않아 자칫 중구난방식 논의에 그치게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통합, 경제공동체, 광역경제권, 생활경제권, 메가시티, 특별지방자치단체, 행정통합, 광역연합 등 개념도 혼재하는 실정이어서 명확한 방향 설정과 논의 구조 형성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대성 광주전남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상생, 협력, 연대, 통합 등 개념 구분이 불명확하고 기존 제도와의 차이점에 대한 인식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국가적으로는 지역의 목소리를 반영해 계획을 수립하고, 지역에서는 어떤 전략으로 갈지 결정해 시스템적인 변화를 논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2 광주전남] ③수도권 블랙홀 맞설 초광역 협력 '시험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