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사진=조선중앙TV화면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사진=조선중앙TV화면
북한이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를 '백두산'에 비유하며 우상화 작업을 이어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주체혁명 위업은 영원히 승승장구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1면 정론으로 특집기사 제4편 '새 여정의 승리를 앞당기자'라는 연재 기사를 게재했다. '백두산 정신'을 내세우며 "백두산을 보면 (김정은) 10년의 혁명 여정이 가장 뚜렷이 보이고 10년의 행로를 밟아보면 백두산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정은에 대해 "백두산"이라고 칭하면서 우상화 작업을 이어갔다. 이전까지 갖지 못한 강력한 국방력을 과시하게 됐다며 추켜세웠다.

북한은 백두산이 김일성 항일투쟁의 상징이자 김정일이 태어난 곳이라고 주장하면서 백두산을 '백두혈통의 뿌리'로, '혁명의 성지'로 내세워 왔다. 김 총비서관은 2013년 고모부인 장성택 처형 결심 직전과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2019년 말 등 주요 계기 때마다 체제 고수와 내부 결속을 위해 백두산을 찾기도 했다.

신문은 "백두산정신으로 민족자존의 대업을 이룩하고 우리국가제일주의시대를 열었다"며 그의 집권 10년에 '백두산 행군사(史)'가 담겨있다고 평했다.

또한 "위대한 이상 속에 천하제일 강국의 내일, 무궁 번영할 김정은 조선의 백년대계가 있다"면서 "위대한 투쟁 전통, 만능필승의 보검이 마련됐다"고 자평했다.

더불어 "해가 갈수록 가증되는 제국주의 폭제와 사상 초유의 압살공세, 전대미문의 대재앙과 연이은 자연재해 등 시련을 정면 돌파한 자존, 자립의 승리, 발전 방식이 창조됐다"며 "짧은 기간에 귀중한 투쟁 전통과 무한한 발전의 기틀과 궤도를 마련한 우리의 여정은 위대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 총비서의 정통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에 대해 "고향은 백두산이며 시조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라며 "(김정일) 장군님께서 가장 충직하고 완벽하게 계승하셨으며 오늘은 총비서 동지께서 대를 이어 빛나게 실현해가시는 위업"이라면서 '주체 혁명 위업'을 전했다.

이 외에도 '온 세계가 우러르는 희세의 위인', '조신의 힘은 김정은 장군의 힘', '백두산형의 장군', '유일무이하신 분', '위인 중의 위인'이라며 김 총 비서를 치켜세웠다.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에 주로 쓰이던 표현을 동원해 김 위원장을 "만고절세의 애국자", "오늘의 빨치산 김대장"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