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기기 제조업체 이엠텍이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담배 시장의 패러다임이 전자담배 중심으로 바뀌면서 이엠텍이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년새 133% 뛴 이엠텍 "전자담배 성장 이제 시작"
23일 이엠텍은 2.32% 상승한 2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다. 장중에는 3만100원까지 올랐다. 이달 들어 31.95% 상승했고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33.33% 급등했다. 이달 외국인과 기관은 이엠텍을 각각 94억원, 4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담배 시장의 패러다임이 궐련담배에서 전자담배 중심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동차산업이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과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뉴질랜드는 금연 국가를 선언하고 2027년부터 성인이 되는 국민은 담배를 구입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제책을 내놓았지만 전자담배는 구매 가능 대상에 포함했다. KT&G는 궐련형 전자담배 ‘릴(lil)’을 이탈리아와 루마니아 등에 출시하고 전자담배 판매 지역을 세계 22개국으로 넓혔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이엠텍은 KT&G의 전자담배 기기인 ‘릴하이브리드’와 ‘릴솔리드 1.0’을 만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랜텍이 개발한 ‘릴솔리드 2.0’도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영국 담배업체인 BAT도 신규 고객사로 확보했다. 최근 BAT가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프로 슬림’의 일본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하면서 이엠텍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엠텍이 신규 모델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베트남 전자담배 기기 공장 증설에 나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확대된 공급 라인업을 바탕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엠텍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올해보다 65.5% 증가한 588억원이다. 2023년에도 영업이익이 27.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