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51일 만에 '원팀' 된 이재명·이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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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회동…국가비전委 출범
이낙연 "승리 위해 함께 노력"
이재명 "부족하니 많이 업어달라"
탈당 인사 일괄 복당신청 받기로
이낙연 "승리 위해 함께 노력"
이재명 "부족하니 많이 업어달라"
탈당 인사 일괄 복당신청 받기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선 후보와 함께 당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국가 비전과 통합위원회(비전위)’ 공동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경선 낙선 후 잠행하던 이 전 대표가 선대위 출범 51일 만에 이 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23일 서울 정동 한 음식점에서 1시간20분가량 오찬을 한 뒤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이 후보와 제가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며 “비전위를 조직해 이 후보와 제가 공동위원장으로 운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조직에 직접 참여하고 차기 민주 정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제가 부족한 점이 많은데 이 전 대표가 많이 채워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달 2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마주친 뒤 51일 만이다. 이 전 대표는 선대위에 상임고문으로 이름은 올렸지만, 이 후보 지원 활동을 하지 않았다. 주로 지역을 돌며 경선 때 자신을 도운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등 비공개 개인 일정만 수행해왔다. 이 후보가 호남 순회를 할 때 이 전 대표의 깜짝 등판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불발됐다.
이번 회동은 이 후보가 이 전 대표에게 역할을 요청하기 위해 만남을 청하고, 이 전 대표가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이 전 대표 측은 등판 시점에 맞춰 지지율 ‘골든크로스’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합류 일정을 저울질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등판 날짜를 이날로 택한 건 최근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 선대위와의 대비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 전 대표는 “제가 때로는 후보나 당과 결이 조금 다른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더욱 감사드릴 일”이라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이 전 대표보다 8분가량 먼저 식당에 도착하고 내실 밖으로 나와 영접하는 등 성의를 보였다. 이 후보는 “제가 부족해 잘 보살펴주시면 좋겠다. 넘어야 할 산이 많아서 많이 좀 업어주십시오”라고 인사를 건넸고, 이 전 대표도 “네. 좀 이따 넉넉히 얘기합시다”라면서 웃으며 답했다.
이 전 대표가 ‘원팀’에 힘을 보태면서 민주당은 내부 전열을 정비하고 이 전 대표의 근거지인 호남 유권자 공략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은 잠정 폐쇄한 당원 게시판도 다시 열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당원게시판은 이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이 이 후보에 대한 비난글을 대거 올리면서 일시적으로 닫힌 상태다. 경선 때 이 전 대표 캠프 정무실장으로 이날 회동에 배석한 윤영찬 의원은 “당내 갈등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는 실효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의 ‘투톱 체제’로 다음주 출범할 비전위는 코로나19 극복과 복지국가 구현 등 여러 아젠다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민주당은 또 ‘여권 대통합’ 취지에서 분당 등의 이유로 탈당한 인사에 대해 내년 초 일괄적으로 복당 신청을 받기로 했다. 2016년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분당 사태 때 국민의당으로 옮겨간 인사들이 구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23일 서울 정동 한 음식점에서 1시간20분가량 오찬을 한 뒤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이 전 대표는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이 후보와 제가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며 “비전위를 조직해 이 후보와 제가 공동위원장으로 운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조직에 직접 참여하고 차기 민주 정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제가 부족한 점이 많은데 이 전 대표가 많이 채워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달 2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마주친 뒤 51일 만이다. 이 전 대표는 선대위에 상임고문으로 이름은 올렸지만, 이 후보 지원 활동을 하지 않았다. 주로 지역을 돌며 경선 때 자신을 도운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등 비공개 개인 일정만 수행해왔다. 이 후보가 호남 순회를 할 때 이 전 대표의 깜짝 등판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불발됐다.
이번 회동은 이 후보가 이 전 대표에게 역할을 요청하기 위해 만남을 청하고, 이 전 대표가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이 전 대표 측은 등판 시점에 맞춰 지지율 ‘골든크로스’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합류 일정을 저울질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등판 날짜를 이날로 택한 건 최근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 선대위와의 대비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 전 대표는 “제가 때로는 후보나 당과 결이 조금 다른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더욱 감사드릴 일”이라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이 전 대표보다 8분가량 먼저 식당에 도착하고 내실 밖으로 나와 영접하는 등 성의를 보였다. 이 후보는 “제가 부족해 잘 보살펴주시면 좋겠다. 넘어야 할 산이 많아서 많이 좀 업어주십시오”라고 인사를 건넸고, 이 전 대표도 “네. 좀 이따 넉넉히 얘기합시다”라면서 웃으며 답했다.
이 전 대표가 ‘원팀’에 힘을 보태면서 민주당은 내부 전열을 정비하고 이 전 대표의 근거지인 호남 유권자 공략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민주당은 잠정 폐쇄한 당원 게시판도 다시 열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당원게시판은 이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이 이 후보에 대한 비난글을 대거 올리면서 일시적으로 닫힌 상태다. 경선 때 이 전 대표 캠프 정무실장으로 이날 회동에 배석한 윤영찬 의원은 “당내 갈등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는 실효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와 이 전 대표의 ‘투톱 체제’로 다음주 출범할 비전위는 코로나19 극복과 복지국가 구현 등 여러 아젠다를 발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민주당은 또 ‘여권 대통합’ 취지에서 분당 등의 이유로 탈당한 인사에 대해 내년 초 일괄적으로 복당 신청을 받기로 했다. 2016년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분당 사태 때 국민의당으로 옮겨간 인사들이 구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