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남 순천지역 사업체 중 비제조업이 제조업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에…순천 비제조업, 제조업보다 매출 타격 훨씬 커
호남지방통계청이 23일 발표한 순천시 경제지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비제조업 사업체의 매출액은 13조2천135억원으로 전년(15조8천237억원)보다 2조6천102억원(16.5%)이 줄었다.

제조업 매출액은 3조7천621억원으로 2019년(3조8천757억원)과 비교해 1천136억원(2.9%) 감소했다.

업종에 따른 매출액 구성 비율은 비제조업에서는 도소매업(28.1%)이 가장 높고, 금융 및 보험업(23.2%), 전기·가스·하수도·건설업(19.6%), 사회복지 서비스업(6.7%) 순이었다.

제조업에서는 1차 금속·금속가공물이 62.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석유·화학·의약품(7.9%), 전기·기타 기계장비(7.1%)가 뒤를 이었다.

코로나 대유행 속에서 숙박, 음식업, 도소매업 등 이른바 자영업의 대표 업종이 상대적으로 더 피해를 봤음을 보여준다.

지역 화폐인 순천사랑상품권 가맹점 비율은 제조업과 비제조업에서 각 26.3%와 47.1%로 두 업종 모두 절반을 밑돌았다.

지역 상품권 활성화에 필요한 조건으로 30∼40%가 가맹점 확대를 들었으며 사용자 확대, 홍보 등의 비율은 20∼30%대였다.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제조업 및 비제조업을 위한 정책으로 집합 금지 및 제한 기준 완화, 소상공인 대출 확대, 재난지원금 지급, 인건비와 임대료 지원 등을 들었다.

순천지역 제조업 사업체는 1천367곳으로 1만8천333곳에 달하는 비제조업 사업체 수와 비교해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업황이 나빠졌다'는 비율은 제조업에서 90.8%, 비제조업에서 70.7%였다.

업황이 나빠진 이유로 국내 수요(수주) 감소, 코로나19로 업체 간 과당 경쟁, 상품 판매와 인건비 상승 등을 들었다.

이번 보고서는 순천시가 경제실태를 진단하고 관련 정책 개발에 필요한 기초자료 확보를 위해 호남통계청과 협약을 한 뒤 나왔으며 표본 사업체 1천40곳을 선정해 인력 및 경영현황, 업종현황과 전망, 순천사랑상품권, 코로나19 관련 경제지표 등 총 7개 부문 40여 개 항목을 조사·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