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할머니·18개월 손녀 숨져…인형·과자·크리스마스 편지 등 이어져
"하늘에선 사고 없길"…부산 승용차 돌진사고 현장에 추모행렬
갑자기 돌진한 승용차에 60대 할머니와 18개월 손녀가 함께 숨진 부산 수영팔도시장 입구에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오후 부산 수영팔도시장 입구 교통사고 현장.
이곳에는 22일 오후 발생한 교통사고의 처참했던 현장이 그대로 보존돼 있었다.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사고 현장을 찾아 국화꽃을 헌화하며 목숨을 잃은 할머니와 손녀를 추모했다.

꽃을 비롯해 과자, 음료, 인형, 목도리, 장갑, 크리스마스 편지 등도 놓여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카드에 적은 편지에는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부디 하늘나라에선 사고 걱정 없이 행복하게 나들이 다녀오세요.

메리크리스마스 아기천사님"이라고 적혀 있었다.

인형과 과자 등을 두고 간 한 시민은 "어제 사고 난 현장을 지나갔는데 오늘 안타까운 마음에 다시 찾았다"며 "너무 안타까운 사고라 작은 물품을 준비해 추모했다"고 말했다.

"하늘에선 사고 없길"…부산 승용차 돌진사고 현장에 추모행렬
이날 오전부터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면서 시장 입구는 온종일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시장 상인들도 안타까운 마음에 온종일 일손을 놓고 사고 현장 주변을 떠나지 못했다.

할머니와 손녀의 안타까운 사연도 알려져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눈시울을 적셨다.

경기도에 사는 할머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오랜만에 손녀를 보기 위해 부산을 방문했다.

이날 18개월 된 손녀를 유모차에 태우고 전통시장으로 나들이를 나왔다가 이면도로에서 갑자기 돌진한 승용차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늘에선 사고 없길"…부산 승용차 돌진사고 현장에 추모행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