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집단감염 위기…서울시, 안전대책 세워야"
공공운수노조 사회서비스공동사업단은 서울시가 관리·감독하는 한 요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며 즉각 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23일 촉구했다.

사업단에 따르면 A요양원 집단감염은 지난달 23일 요양보호사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으며 시작됐다.

이로부터 일주일 뒤 입소 어르신 1명이 확진돼 이튿날인 이달 1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어 입소 어르신 2명이 더 확진됐고, 이들 중 1명은 이달 3∼4일께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고 다른 1명은 이달 6일에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에도 사무직원, 입소자, 요양보호사 등 약 20명이 확진된 것으로 집계됐다.

사업단은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병상 부족으로 요양원에서 병원으로 바로 이송할 수 없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A요양원 사례처럼 길게는 5일 이상 요양원에서 대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또 "서울시의 요양원 대부분은 독립된 격리공간을 마련할 수 없고 코로나19 확진자를 전담해 돌볼 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A요양원의 경우 요양보호사 1명이 일반실과 코로나19 확진자 대기실을 동일한 방호복을 입은 채 비닐옷과 보호장구만 바꿔가면서 돌봄노동을 했다는 게 사업단의 설명이다.

이들은 서울시에 요양시설 내 독립적인 격리공간과 안정적인 긴급돌봄 인력 확보, 안전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