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실태 조사·환경개선 연구 결과…휴식도 식사시간 대부분

제주도 내 택배 노동자 대다수이 위탁계약 형태로 근무하고 있어 하루 30여분 정도의 짧은 휴식 시간을 갖는 등 열악한 노동 환경에 놓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 택배 노동자 대다수 '위탁계약'… 하루 34분 짧은 휴식
제주도는 '제주지역 택배 근로자 근로 실태 조사 및 근로 환경개선연구'를 실시한 결과, 도내 택배회사 217명의 택배 근로자 중 87.1%인 189명이 택배회사와 직접 근로계약을 맺지 않고 위탁계약 형태로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위탁계약 택배 노동자 중 112명은 택배회사가 하청한 대리점과 위탁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탁계약 형태가 많다 보니 거의 전부가 정해진 휴게시간 없이 짬짬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으며, 도내 택배 노동자의 평균 휴식 시간이 34분 정도에 불과했다.

또 34분의 짧은 휴식 시간도 거의 식사 시간으로 소요되며 빠른 배송업무를 위해 평균 22분의 식사 시간을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계약 해지 시 불공정 내용(보증금 미반환, 과도한 위약금 등)이 계약서에 포함되지 않은 택배 노동자도 103명(48.4%)에 달했다.

또 계약서에 택배 분류작업 제외, 주당 52시간 노동에 대한 내용이 미포함된 사례도 총 168명(79.1%)였다.

도내 택배 노동자의 주당 근로일수는 6일이 58.1%로 가장 많았으며 우체국 택배와 쿠팡 택배를 제외하면 대부분 주 6일 이상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택배 노동자 보호를 위해 표준계약서 제작 및 보급, 산업재해와 산업안전 보건 교육 및 지원 강화, 사회안전망 강화, 화장실 및 휴게 시간 개선 등의 정책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