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PC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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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을 맞아 편의점부터 스타벅스, 배스킨라빈스까지 다양한 유통 관련 기업이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 플랫폼 '제페토'에 모였다.

SPC그룹은 배스킨라빈스가 국내 식음료 업계 최초로 제페토에 단독 공식 맵 ‘배라 팩토리’를 론칭했다고 23일 밝혔다.

‘배라 팩토리’는 기존 맵 안에 단순 입점하는 것이 아니라 가상현실 속 브랜드 체험 공간으로 ‘월드맵’을 구현했다. 해당 월드맵에서는 배스킨라빈스만의 스타일로 제작된 의상과 소품을 착용하고 구매할 수 있다. 아이스크림 변신 기계를 통과하면 아바타가 아이스크림으로 변신하는 이색적인 경험도 즐길 수 있다. 주력 콘텐츠는 ‘케이크 만들기 미션’이다. 제한된 시간 안에 ‘초코나무 숲’, ‘사랑에 빠진 딸기 밭’, ‘민트 화원’ 등 숲에서 친구들과 함께 미션 맛을 모아 기계에 투입하면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완성된다.

SPC그룹은 또한 마케팅 솔루션 계열사 ‘섹타나인’과 함께 메타버스 공간에서의 가상 경험을 실제 구매로 연결하는 차세대 커머스 모델을 시도했다. 사용자들은 월드맵 내 키오스크를 통해 실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할인 쿠폰을 발행 받거나 할인된 모바일 교환권을 구매할 수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추후에는 제페토 아바타를 버추얼 캐릭터로 활용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진행하는 등 메타버스를 접목한 차세대 커머스 모델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페토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가상현실에서 나만의 아바타로 나이, 성별, 인종 등을 넘어 다양한 이들과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현재 제페토는 전세계 2억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고, 한국에선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를 중심으로 최근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유통업계에서는 올해 8월 CU가 제페토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 GS25가 새로 전용 맵을 구축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연말연시를 맞아 제페토에서 '보물찾기' 행사를 진행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