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접종자 차별 지적 위해 시작"…누리꾼 의견 엇갈려
"백신 미접종자 커피 무료" 캠페인 나선 카페 논란
경기 부천의 한 카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에게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나서 누리꾼들 사이에 응원과 비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부천에 있는 모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지점은 최근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에게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하고 안내문을 매장 유리창에 부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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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내문에는 '백신 미접종자는 바이러스 보균자가 아닙니다.

사회의 눈치 보느라 힘드셨죠? 오셔서 '미접종자'라고 살짝 말씀해주시면 응원해드리는 차원에서 커피 무료로 제공해드릴게요.

힘내세요! 응원합니다!'는 글이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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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는 헌법 제10조와 '모든 국민은 신체의 자유를 가진다'는 헌법 제12조 내용도 포함돼있다.

이 지점 운영자 30대 A씨는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월요일(20일)부터 캠페인을 시작했다.

백신을 미접종했다는 이유만으로 점포 출입을 제한받는 등 차별하는 상황을 지적하기 위해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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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분들과 주변 소상공인들이 항의해 안내문은 어제 내렸다"며 "그러나 백신 미접종자에게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는 일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카페가 알려지자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캠페인에 대한 의견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누리꾼들은 '사장님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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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갈 거예요.

번창하세요', '착한 가게다' 등으로 A씨를 응원한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저러다가 걸린다', '저기서 감염자 나오겠다', '타지점 사장님들 그냥 두실 겁니까?' 등의 댓글을 달며 A씨를 비판했다.

모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업체 관계자는 "본사로 해당 캠페인을 반대하시는 분들의 항의가 빗발쳐 해당 매장의 안내문을 제거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도 "백신 미접종자에게 커피를 무료로 주는 것을 본사 차원에서 금지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은 4인으로 제한하는 등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백신 미접종자는 혼자서 식사하는 이른바 '혼밥'만 가능하게 됐는데 일부 음식점이 이마저 거부하면서 곳곳에서는 미접종자들의 반발이 빚어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