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요구에 신속 대응"
서울시의 실험…어린이집 교사 1명당 아동 수 줄였더니
서울시는 어린이집 교사 한 명이 맡는 아동 수를 줄인 결과 교사들이 아이들의 요구 사항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등 보육 환경이 개선됐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 7월 국공립어린이집 110곳을 선정, 보육교사를 추가로 채용할 수 있도록 인건비를 지원해 교사 1명당 아동 수를 '만 0세반'은 3명에서 2명으로, '만 3세반'은 15명에서 10명 이하로 줄였다.

서울시는 "교사와 영유아 간 상호작용, 보육교사의 근무 여건 개선, 교사와 양육자 간 소통 증진 등 모든 부문에서 개선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범사업에 참여한 보육교사 10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교사들은 가장 큰 효과로 '영유아 요구에 신속한 대응'(만 0세반 교사의 60%·만 3세반 교사의 43.2%)을 꼽았다.

보육교사의 근무시간은 하루 평균 1시간 이상 줄었고 업무 피로도와 스트레스도 '만 0세반' 교사는 20%, '만 3세반' 교사는 16%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시범사업에 참여한 한 보육교사는 "그동안 과다 인원으로 아이들의 요구에 적절한 상호작용을 해주지 못해 늘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이제는 한 명 한 명을 밀착해서 보육할 수 있게 돼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학부모 42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교사와의 소통이 늘었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보육 중장기 마스터 플랜을 통해 '교사 한 명당 아동 수 축소'를 2025년까지 전체 연령대 반에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내년에는 국공립뿐 아니라 민간·가정 등 서울형 어린이집으로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며 그 성과를 바탕으로 중앙 정부에 적극 건의해 보육의 질을 구조적으로 개선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