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의 조사…수입 품목 1천78종 중 900종이 중국에 의존 고의존도 필수 품목 중심 수입선 다변화 등 장기대책 필요
요소수 대란처럼 중국발 공급망 위기가 반복되고 있지만, 부산지역 대중국 수입의존도는 오히려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2일 대외 무역 거래에서 통용되는 품목분류 기준인 HS코드를 기준으로 분석한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확대에 따른 부산지역 대중국 수입 의존 현황'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부산의 대중국 수입은 규모, 증가율, 비중 등 모든 면에서 주요 수입국에 비해 빠르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누계 기준으로 대중국 수입액은 33억7천254만달러로, 주요 수입국인 일본(15억5천306만달러), 미국(9억5천500만달러)과 비교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수입 증가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중국은 28.9%로, 일본 19.1%나 미국 7.6%보다 월등히 높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현재 부산에서 수입하는 1천78종(HS 4단위 기준) 품목 중 중국 품목은 무려 900종에 달한다.
이는 전체 수입품목의 83.5%에 해당한다.
이 중 90% 이상 고의존 품목은 160종이며, 100% 중국에만 의존하는 것도 75종이나 된다.
90% 이상 의존 품목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8종과 비교해 32개 품목이나 늘었다.
이들 품목의 수입금액 또한 2019년 4억1천852만달러에서 2021년 6억6천138만달러로 무려 58%나 증가했다.
이처럼 중국 공급망에 대한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대중국 수입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은 인건비와 물류비를 앞세운 가격 경쟁력을 극복하기 어려운 데다 주요 원자재를 중국이 독점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에 전량 의존하는 수입품목의 경우 비철금속과 유기화합물 등 산업용 원재료와 각종 식용 제품, 직물 제품 등이 주를 이루고 있다.
부산상공회의소 측은 "필수 원재료에 대한 대중국 의존도를 줄이지 못하면 언제든지 요소수 대란 같은 공급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이는 지역기업 전반의 생산 공정에 연쇄적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높은 만큼 전략적 준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공급망은 국가별 비교우위에 따라 오랜 시간을 거쳐 형성되어 온 것이어서 단기 대처로는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며 "요소수 대란으로 곤욕을 치른 만큼 중국 의존도가 높고 생산공정에서 비중이 큰 필수품목의 대체 수입선 확보 등 정부와 기업이 함께 준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