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확진자서 위중증 사례 19건…"모두 미접종자" "11세 이하 미접종군 감염 증가…청소년 접종률 높여야 미접종자 보호" 질병청 "5∼11세 접종, 계획은 없지만 준비하는 중…효과 분석중"
최근 10대 코로나19 환자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백신 접종이 한창인 중·고등학생 연령대에서는 감염률이 떨어진 반면, 접종 대상이 아닌 초등학생 연령대에서는 감염률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정부는 청소년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하는 한편, 해외에서 5∼11세 소아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속속 시작되는 점을 고려해 이에 대한 백신 접종 효과를 분석 중이다.
◇ 7∼12세 일평균 확진자 4주새 9.4명→22.1명…"미접종 청소년 감염 증가세"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2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7∼12세 코로나19 신규 감염자와 관련해 "(지난 3주간) 매주 약 1천800명, 2천400명, 3천700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지난주에는 4천325명까지 늘었다"며 "(2주새)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홍 팀장은 "반면 (접종이 진행 중인) 중학생 그룹에서는 1천650명에서 직전주 1천500명으로 소폭이지만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확진자가 줄었다"라며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접종률이 높아진 연령대에서는 감염률이 이에 반비례해 떨어지는 등 뚜렷한 상관관계가 나타나고 있다.
청소년 1·2차 접종현황을 보면 12∼15세는 전날 기준으로 전체 접종대상자의 52.9%가 1차 접종, 31.5%가 2차 접종을 마쳤다.
이보다 먼저 접종을 시작한 16∼17세의 1차 접종률은 77.6%, 2차 접종률은 69.0%에 달했다.
11세 이하, 즉 현재 초등학교 5학년부터 그 이하 연령층은 아직 접종 대상군이 아니다.
지난 11월 넷째 주(11.21∼27)부터 이달 셋째 주(12.12∼18)까지 최근 4주간 연령별 일평균 확진자를 1주일씩 따져보면 7∼12세는 9.4명→12.6명→19.0명→22.1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반면 중학생 연령층인 13∼15세는 같은 기간 10.7명→12.6명→17.1명→15.5명, 16∼18세는 4.5명→5.3명→7.2명→8.1명으로 집계됐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체적으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커지면서 접종을 받지 않은 청소년과 11세 이하, 또 원천적으로 예방접종이 불가능한 연령층에서 감염이 함께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통해서 전체 사회의 유행 규모를 축소하면서 감염 확률을 낮추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며 "(현재 접종이 진행 중인) 청소년층의 예방접종률이 함께 올라가면 예방접종을 하지 못하는 연령층에 대한 간접적인 보호 효과를 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행히 조금 있으면 방학이 시작되기 때문에 학교에서의 집단감염 확률이 좀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 기간에 개학을 대비한 미접종 청소년군에 대한 보호장치를 고심해 대안을 마련한다"고 덧붙였다.
◇ 10대 위중증 환자도 19명…"대면수업 정상화하려면 청소년 접종률 올려야" 10대 확진자가 늘면서 미접종 감염자 중에서는 다기관염증증후군과 같은 중증 질환 사례도 속속 늘고 있다.
홍 팀장은 "지난 11일 기준으로 현재까지 청소년 확진자 중 11명은 '다기관염증증후군'이라고 부르는 중증 질환이 있었고, 그 밖에도 중환자실 입원 사례까지 포함하면 위중증 사례가 총 19건"이라며 "전체 10대 확진자 중 0.04%로 드문 비중이지만, 이들 모두 미접종자"였다고 밝혔다.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수 주 뒤 발열, 발진, 다발성 장기손상 등이 나타나는 전신성 염증반응으로, 주로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보고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접종'에 대해 일부 학생과 학부모의 반발이 제기된 데 대해서는 학교를 닫지 않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을 밝혔다.
손 반장은 "청소년의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이지만, 영원히 원격 수업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교생활이 가능한 형태를 찾아야 한다"며 "예방접종을 하지 않으면서 정상적으로 대면 수업을 하고, 동시에 코로나19 감염도 막을 방법은 현재로선 없다"고 말했다.
그는 "좀더 안전하게 학교 수업을 보장하려면 어떤 형태로든 예방접종과 방역수칙을 활용하는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다"며 "결국 예방접종률을 올려서 전체적인 면역력을 높인다는 전제가 충족돼야 안전한 학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현재까지 청소년 접종이 시작된 국내외 사례를 모니터링한 결과, 접종 후 특이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으며, 일부 부작용이 나타난 사례도 현재 완치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부는 5∼11세를 대상으로 한 백신접종과 관련해 접종시 이득과 위험을 따져보고 있다.
홍 팀장은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백브리핑에서 "아직 5∼11세에 대한 구체적인 접종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는 않지만, 접종에 대비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현재 5∼11세 접종을 승인하거나 시행하는 해외 사례가 점점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5∼11세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경우, 예방접종이 질병에 대한 부담을 상쇄할만한 충분한 이점이 있는지에 대한 평가, 백신접종 이득과 위험을 분석한 기본적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실제 접종을 시행할 경우, 국민 수용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5∼11세에 사용될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백신은 화이자 백신으로, 그간 성인에게 투여해온 것과는 다른 종류다.
해당 백신이 사용되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사용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내년 1분기 중으로 허가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