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뇌관 건드릴라…민주, 野 신지예 논란에 '논평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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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씨의 영입 소식이 알려진 당일 정의당이 "기괴한 변절"이라고 비판한 것과 달리, 민주당은 별도의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하헌기 청년대변인과 현근택 선대위 대변인이 "신씨 본인이 '히틀러 정당'이라고 평가한 정당에서 활동하게 됐다", "국힘당 선대위 합류가 여성 정치세력화와 어떤 관계가 있느냐"라고 각각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지적한 정도다.
신씨 영입을 계기로 국민의힘 내부에서 연일 이견이 분출되고 있지만, 민주당은 일절 반응을 삼가고 있는 셈이다.
이는 신씨의 국민의힘 합류 자체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당내 기류를 반영한다.
녹생당 출신인 신씨가 그동안 환경·젠더 문제에 대해 정치적 목소리를 내온 만큼 국민의힘과 방향성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21일 "신씨가 국민의힘에 들어갔다고 해서 페미니스트들이 국민의힘을 지지하느냐 하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라며 "그동안 신씨 자신의 기조와 메시지가 있었는데 과연 국민의힘에서 정치 활동을 일관성 있게 유지할 수 있느냐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도 "신씨가 국민의힘과 정체성이 맞는 것도 아니고, 신씨 본인도 강성 페미니스트라는 정체성 외에는 다른 것이 없다"며 "오히려 건전한 여성층에서는 우리 쪽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성평등, 페미니즘 관련 이슈가 민감하게 작용하는 만큼, 역풍을 우려해 섣부른 반응을 자제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남의 집 일"이라면서도 "우리가 이야기하는 게 적절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토로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오히려 인물이 아닌 정책으로 여성 유권자에 접근해 국민의힘과 차별화할 수 있는 계기라는 견해도 있다.
이달 초 '1호 영입인재'로 30대 여성 조동연씨를 내세웠다가 논란 끝에 사퇴한 뒤 새 인물 찾기보다 '좋은 정책' 발굴에 힘을 싣는 당내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선대위 측은 "인물 한 명이 표심을 움직일 수 없다"며 "이런 상황일수록 더 진정성 있게 젊은 여성들이 필요로하는 제도 개선이나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