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꽃다발 사라진 졸업식…광주·전남 학교 온라인 행사로

교사·학부모·학생들 '아쉬움'…화훼업체 등 '한숨'

"내년 1월에도 서로 축하해주고 아쉬워하는 왁자지껄한 졸업식을 볼 수가 없어 아쉽네요.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내년 초 광주·전남 일선 학교 대부분 졸업식이 온라인으로 치러지게 됐다.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이 최근 "원칙적으로 졸업식은 온라인으로 치러야 한다"는 내용의 교육부 공문을 일선 학교에 전달했다.

다만, 양 시·도 교육청은 공문에 "기본방역 조치를 준수하며 학급 단위 이하 초소규모로 졸업식을 운영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초·중·고생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이 변수다.

'코로나 확진자 리스크'를 고려하면서까지 '초 소규모 오프라인 졸업식'을 감행할 학교장이 많지 않을 것으로 교육 당국은 내다보고 있다.

광주·전남 일선 학교 졸업식은 대부분 내년 1월 초부터 1월 말까지 열린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21일 "백신접종자는 299명까지, 미접종자는 49명까지로 행사 인원이 제한돼 있어 소규모 오프라인 졸업식이 가능하긴 하다"며 "그러나 일선 학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는 데 대한 부담감이 있어 전체적으로 온라인 졸업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온라인 졸업식이 전망되면서 일선 학교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은 아쉬워하고 있다.

광주 모 여고 교사는 "올 초에 열린 졸업식 때도 학부모들이 참석하지 않고 학생들만 교실에서 조촐하게 졸업장만 전달했었다"며 "내년 1월에 아이들을 대면하지 않고 교정을 떠나보내려고 하니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말했다.

학생들도 선생님, 가족, 친구들과 평생 추억이 될 졸업식 사진 한 장 찍지 못하게 된 점을 못내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2년 연속 잔치 분위기의 졸업식이 사라지면서 화훼업계 등은 '코로나 블루'(우울증)가 심각한 실정이다.

광주 상무지구에서 꽃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그러잖아도 연말 각종 행사와 모임이 취소돼 꽃 판매가 시들해졌는데 학교 졸업식까지 온라인으로 한다니 걱정이 태산"이라며 "정부는 음식점 자영업자들만 신경 쓸 게 아니라 화훼업자들에 대한 관심도 가져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