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가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자 업계는 물론 금융감독원도 이를 따라잡기 위해 여러 실험을 하고 있다. 가상세계에서 직접 아바타를 만들어 회의를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신기술을 체득 중이다.

금감원은 최근 임직원을 대상으로 메타버스 인증샷 이벤트를 하고 있다. 금감원 내 디지털금융감독국 핀테크혁신팀이 마련한 이벤트다. 참가자는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 특정 장소에 갔다는 인증샷을 남기면 커피 쿠폰을 받을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차가 쌓인 금감원 직원들에게 메타버스는 이해하기 어려운 새 트렌드”라며 “감독당국 입장에서도 메타버스는 이해할 필요가 있는 트렌드인 만큼 체험하며 공부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것 같다”고 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메타버스 트렌드를 이해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트러스톤운용은 이달 초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을 통해 가상현실에서 송년회를 열었다. 임직원들은 자신을 닮은 아바타를 만들어 OX 퀴즈 등 이벤트에 참여해 준비된 상품을 받았다. 다음달 시무식 역시 메타버스로 진행할 예정이다. 트러스톤운용은 운용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공간에 가상 사무실을 마련하기도 했다. 앞으로 가상 사무실을 통해 주요 업무를 처리할 계획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증권업계는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죽는다”며 “메타버스 관련 트렌드는 거스를 수 없는 움직임인 만큼 비슷한 시도를 하는 회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