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내년 1월까지 단일화' 재확인…선출기구 재가동 전망
전북 진보교육감 후보 3명 단일화 무산되나…선출위 '공전'
내년 6월 전북도교육감 선거에 나설 이른바 '진보교육감 단일후보' 선출이 애초보다 한 달 넘게 지연되고 선출 기구가 공전하면서 단일화 무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후보 3명은 단일화 불발 시 '공멸'을 우려하며 내년 1월까지 단일후보를 뽑기로 재합의해 조만간 선출기구 재가동 전망도 나온다.

19일 도내 교육계 등에 따르면 180여개 단체가 참여한 '전북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 선출위원회'(이하 선출위)의 집행위원장, 후보검증위원장, 검증위원회 위원들의 동반 사퇴로 선출위가 한 달 가까이 활동을 멈춘 상태다.

단일후보 경선에는 이항근(64) 전 전주교육장, 차상철(66) 전 전교조전북지부장, 천호성(54) 전주교대 교수 등 3명이 참여했다.

선출위는 애초 도민 여론조사, 회원 모바일·전화 투표를 합산해 11월 말 단일후보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투표 자격 부여를 위한 회비(1천원)의 '대납 가능성'이 제기돼 후보 선출을 이달 말로 연기했다.

이후 선출위가 '불법행위 및 공정성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만든 단일화 규약 개정안까지 부결되자 집행위원장과 검증위원 등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선출위가 한 달 가까이 공전하면서 단일후보 선출이 불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항근, 차상철, 천호성 후보가 지난주 만나 단일화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경선 불씨를 되살렸다.

이들은 경선 세부 방식에는 이견을 보였지만 '단일화 재개 및 후보 선출 단일대오 유지'에 재합의했다.

선출위도 조직을 재정비해 조만간 '내년 1월 단일후보 발표'를 목표로 경선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세 후보와 선출위 참여단체들은 단일화 무산 시 '교육감 선거는 필패'는 물론 향후 존재 및 활동에 매우 큰 타격을 받을 거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후보 단일화는 꼭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항근 후보도 최근 기자들에게 "그동안은 수구 보수를 이기기 위한 진검을 만드는 과정이었다"며 "세 후보는 반드시 단일화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경선이 성사돼 뽑히는 단일후보는 서거석 전 전북대학교 총장, 황호진 전 전북교육청 부교육감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