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건안전청 고문 "오미크론 감염재생산지수 3∼5"…국내 델타는 최근 1.23
"독감은 작년처럼 큰 유행 없을 듯"…정부, 코로나19 임시검사소 34곳 확충
오미크론, 결국 우세종 될까?…방역당국 "예측 어려워"
방역당국이 17일 올겨울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델타 변이가 동시에 유행할지, 오미크론이 결국 우세종이 될지에 대해서는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델타와 오미크론의 동시유행 가능성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오미크론이 델타를 아예 대체할지, 동시에 유행할지는 오미크론 유행 초기 단계여서 해외에서도 분석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내에서는 오미크론의 점유율 자체가 높지 않아서 예측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총 151명이다.

지난 1일 5명이 국내 첫 감염자로 분류됐고, 이후 인천 교회와 이란 유학생을 중심으로 'n차 감염'이 진행되면서 확진자가 누적되고 있다.

하지만 특별방역조치를 가동해 모든 입국자를 10일간 격리하기 시작하면서 감염 상태로 들어온 입국자를 시작으로 지역사회에 오미크론이 전파되는 사례가 많이 나오지는 않고 있다.

오미크론 유입이 빨랐던 해외에서는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오미크론이 델타를 따돌리고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에서는 16일(현지시간)까지 1만1천708명의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영국 보건안전청(HSA)의 최고 의학 고문 수전 홉킨스 박사는 오미크론의 감염 재생산지수(R)가 3에서 5 사이라고 밝혔다.

이는 오미크론 감염자 1명이 3∼5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로, 델타가 우세종인 국내에서 지난주 집계된 오미크론 재생산지수 1.23에 비해 훨씬 높은 것이다.

이런 전파력 때문에 국내에서도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국은 인플루엔자(독감)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이번 겨울에 유행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 팀장은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이라는 행동패턴이 계속되고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률이 작년과 비슷하게 유지된다면 인플루엔자가 코로나19와 동시에 유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주(12.5∼11) 외래환자 1천명당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수를 뜻하는 '의사환자 분율'은 2.7명으로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인 5.8명에 미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올겨울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임시선별검사소 34곳을 추가로 설치해 총 217곳을 운영한다.

검사 대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검사소 운영시간도 늘린다.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말·휴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