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다 못 썼는데"…경북교육청 자유수강권 예산 늘려
경북교육청이 올해도 다 쓰지 못한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 지원 예산을 내년에는 더 많이 편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내년도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 지원을 위해 올해보다 10억원 가량 더 많은 75억 1천254만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했다.

저소득층 학생의 교육 격차 해소와 학력 향상을 위해 추진하는 이 사업은 저소득층 학생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수강하면 1인당 연간 60만원(최대 80만원) 안팎의 수강료를 지원하는 것이다.

특히 내년에는 지원 대상 범위를 종전 중위소득 70%에서 80%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저소득층 학생 1천200여명이 추가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교육청 설명이다.

그러나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관련 예산을 다 쓰지 못했다.

당초 65억5천3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으나 48억5천여만원을 집행하고 16억9천여만원이 남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거나 대폭 축소한 학교가 많았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코로나19 상황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관련 예산을 제대로 집행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상관없이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최소한 그 정도 규모의 예산을 편성할 수밖에 없었다"며 "내년에 코로나 상황을 봐가며 추경을 통해 예산 규모를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