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수 속 물가 대응 선택…0.1%→0.25%로 인상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주요국 중앙은행 중 먼저 물가 잡기에 나섰다.

영란은행은 16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0.1%에서 0.25%로 0.15%포인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11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1%로 10년여 만에 최고를 기록하는 등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영국 물가 상승률은 영란은행의 물가 목표(2%)를 훌쩍 넘어선 수준이고 속도도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

당초 영란은행은 내년 봄에 일시적으로 5%를 웃돌 것으로 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 영향이 변수로 떠올랐으나 영란은행은 일단 물가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시장에서는 지난달 금리 인상을 점치기도 했으나 영란은행은 당시 고용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동결 결정을 내렸다.

영란은행 금리 인상은 2018년 8월 0.75%로 0.25%포인트 올린 이래 처음이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작년 3월에 두 차례에 걸쳐서 사상 최저 수준인 0.1%로 전격 인하했다.

미국도 인플레에 대응해 돈줄을 조이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규모를 늘려 당초 내년 6월로 예정된 종료 시점을 3월로 앞당기고, 내년 기준금리를 세 차례 올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