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지 서식 금개구리 이주…1·2단계 사업 설계로 지연 불가피
세종시 '조치원·연기비행장 통합 이전' 2025년 말로 2년 미뤄져
세종시 조치원·연기비행장 통합 이전 사업 완료 시점이 2023년 말에서 2025년 말로 2년 미뤄졌다.

세종시는 16일 소음 피해 등을 이유로 주민들이 이전을 요구해 온 연기비행장을 폐쇄하고 2025년 말까지 조치원비행장으로 통합 이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2천593억원을 투입해 연서면 월하리 1223번지 일대(52만803㎡)에 있는 조치원비행장에 연기비행장 대체 시설인 교육 활주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조치원비행장 기지 종류는 지원항공작전기지에서 헬기 전용작전기지로 조정된다.

시는 2018년 7월 국방시설본부와 합의 각서를 체결하고, 토지 보상 등 본격적인 이전 절차를 밟았다.

당초 2023년 말까지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사업 예정지에 서식하는 법정보호종인 금개구리를 포획해 이주시키느라 일정이 지연됐다.

조치원비행장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1·2단계로 설계되다 보니 기간이 늘어났다.

시는 1단계로 활주로·계류장·유도로 등을 2024년까지 조성하고, 2단계로 2025년 말까지 병영시설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마을과 인접한 조치원비행장과 연기비행장은 1970년 조성이래 50여년 간 민원을 유발했고, 도시 발전에도 지장을 초래했다.

항공부대가 작전을 수행 중인 조치원비행장은 마을(연서면 월하3·4리)에서 불과 30m 떨어져 있어 주민들이 소음 피해를 호소해 왔다.

비행안전구역으로 지정되다 보니 건축물 고도가 제한돼 건축행위나 부동산 매매, 담보대출 등에서도 재산상 불이익을 당했다.

주민 2천600여명은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전을 요구하면서 2013년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다.

헬기 전용 작전기지인 연기비행장(연기면 연기·보통리)은 행정중심복합도시 6생활권에 근접해 신·구도심 연계 개발과 균형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세종시 '조치원·연기비행장 통합 이전' 2025년 말로 2년 미뤄져
이날 사업 부지에서는 조치원·연기비행장 통합 이전 사업 기공식이 열렸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정례브리핑에서 "항공기 소음이 줄어 주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며 "연기비행장이 폐쇄되면 신도심과 구도심 연계발전이 가능해 지역 균형발전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