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 '잠시 멈춤'으로 감염 위험도 낮춰야"
정은경 "이달 확진자 1만명, 중환자 1천900명될수도…중대고비"(종합)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16일 "유행이 악화하는 경우 이달중 약 1만명, 내년 1월 중 최대 2만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하며 "위중증 환자의 경우도 유행이 지속하는 경우 12월에 약 1천600∼1천800명, 유행이 악화하는 경우 1천800∼1천900명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최근의 코로나 유행 상황을 전국적으로 '매우 높음'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총 3주간 전국의 코로나19 위험도를 '매우 높음'으로 평가한 데 이어 최근 3일간(12∼15일)도 같은 수준으로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의 유행을 최대한 억제해 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해 오는 18일부터 16일간 '단계적 일상회복'을 멈추고 사적모임 규모 축소,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 제한 등을 포함한 '비상대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정 본부장은 "어렵게 시작한 일상회복 과정에서 중대한 고비를 맞았다"며 "이 고비를 슬기롭게 넘어서기 위해서는 향후 2주간 '잠시 멈춤'으로 지역사회의 감염 전파 고리를 끊고 감염위험도를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신 접종으로 위중증 환자 발생률을 줄이고 확진자 규모를 줄이는 한편 병상을 확보하는 노력이 어우러져 (유행이) 통제 가능한 범위 내로 들어온다면 조치 완화나 일상회복으로의 전환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코로나19 방역과 관련된 지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12∼15일 3일간의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6천448명으로 일상회복 시행 당시인 11월 첫째 주(10.31∼11.6) 일평균 2천133명의 3배가 됐다.

정은경 "이달 확진자 1만명, 중환자 1천900명될수도…중대고비"(종합)
정 본부장은 "특히 수도권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4천700명대로 감당 가능한 확진자 수인 3천600명대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최근 3일간 위중증 환자 수는 일평균 910명으로 지난달 첫째 주(365명)의 2.5배다.

특히 '감염 취약층'으로 꼽히는 60세 이상 확진자가 지난 주 1만4천245명(33.5%)이고 돌파감염도 증가하고 있으나 3차 접종률은 60세 이상에서 46.4%에 머무르고 있다.

미접종자가 많은 17세 이하 소아·청소년 확진자도 지난주 일평균 1천230명으로 직전주 834명 보다 증가했다.

접종 완료율이 낮은 12∼15세에서는 확진자 발생률이 16∼17세의 2.3배, 20세 이상 성인의 1.9배로 알려졌다.

확진자, 중환자 수 증가에 따라 병상 등 의료대응 역량은 이미 한계치를 초과한 상태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최근 3일간 86.4%였고 강원, 충북, 대전 등 비수도권 병상도 빠르게 소진돼 전국적인 '의료체계 붕괴'가 우려된다.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가 집이나 요양시설에서 사망하는 사람도 증가세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총 30명이 병상 대기 중 숨졌다.

역학조사 인력도 부족해 방역망내 관리 비율이 지난주 27.6%로 감소하는 등 방역대응도 한계 수준이다.

정부는 연말연시 모임이 늘면서 실내 밀접 접촉이 증가해 추가 확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파력이 세다고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가 6개 시도로 번진 상황이라 확진자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정은경 "이달 확진자 1만명, 중환자 1천900명될수도…중대고비"(종합)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브리핑에서 "고령층 감염과 중증환자가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발생하며 의료 체계가 한계에 달할 위험에 직면했다"며 "지금 방역을 강화하지 않으면 제대로 치료를 하지 못하게 되면서 고령층을 중심으로 다수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 1차장은 이어 "3차 접종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병상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현재 위기를 극복하고 일상회복으로 가기 위해 2주간 '잠시 멈춤'에 동참해달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