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기업 입사 대졸 신입사원 10명 중 3명은 이른바 '중고 신입'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126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상반기 주요 대기업 대졸 신규 채용 계획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졸 신규 입사자 28.9%는 이미 업무 경력이 있었다.이는 직전 해인 2023년 중고 신입 비중 25.7%보다 3.2% 포인트 오른 수치다.중고 신입의 평균 경력 기간은 1~2년이 50.8%로 가장 많았다. '6개월∼1년'이 32.2%로 뒤를 이었고 '2∼3년' 8.5%, '3년 이상' 5.1%, '6개월 미만' 3.4% 순이었다.대기업의 경력직 선호 현상도 더욱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올해 상반기 대졸 신규 채용 계획 인원 중 경력직 비중은 평균 31.2%로 작년 동기 대비 3.1% 포인트 늘어났다. 경력직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이 23.8%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지난해 8.1%에서 15.7% 포인트 급증한 것. '경력직 채용 계획 없음' 19.9%로 두 번째였고 '20∼30%'가 14.3%, '40∼50%'는 12.7%, '0∼10%'는 11.9% 등 순이었다.한경협 측은 경기 둔화로 통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이 신속히 성과를 낼 수 있는, 실무 경험 인재를 선호하면서 나타난 수치라고 해석했다. 채용 전반에서 다소 경력 있는 인재를 우대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전했다.취업 경쟁은 심화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기업은 인재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신규 채용 시 애로사항(복수 응답)을 묻자 '기업 요구수준에 부합하는 인재를 찾기 어려움'을 답한 비율이 29.0%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채용 후 조기 퇴사자 발생' 26.0%, '
"명예퇴직 후 구직 중인데, 30년 만에 이력서를 쓰려니 쉽지 않네요. 취업 준비 중인 아들과 서로 서류를 봐주고 있습니다."지난해 증권사를 은퇴한 신 모씨(56)는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출신 아들(29)과 함께 구직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SKY 학부·대학원을 졸업한 아들은 대기업 취업을 목표로 했지만 연이어 최종에서 번번이 탈락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올해 대한민국 노동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대기업 임원 출신도 명문대 졸업생도 일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은 시대가 도래했다. 한쪽에서는 명예퇴직 후 재취업을 준비하는 중장년층이 다른 한쪽에서는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생존을 고민하는 청년층이 있다.젊은 세대도 중장년도 구직난에 '비명'취업난이 장기화하면서 젊은 세대와 50대가 한 테이블에 앉아 이력서를 작성하는 풍경이 낯설지 않게 됐다. 한정된 양질의 일자리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취업을 준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26세 김모 씨는 62세 아버지와 함께 구직 중이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을 위해 휴학과 교환학생 기회를 포기하고, 중소기업이라도 빠르게 취업하려 했지만, 꽁꽁 얼어붙은 채용 한파에 좌절하고 있다.김씨의 아버지는 33년간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2년 전 은퇴한 후 냉동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며 재취업을 준비했다. 하지만 수개월째 연락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대기업은 꿈도 못 꾼다. 중소기업이라도 취업해 가계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한숨을 내쉬었다.29세 강모 씨 역시 은행권 취업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지만 예상보다 높은 경쟁에 가로막혔다. 그는 "상대적으로 학벌을 덜 본다고 여겨졌던 은행권조차 고스펙자들
"인공지능(AI)이 아무리 발전해도 결코 대체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경험입니다. 성장하는 기업들은 토익 점수나 자격증이 아닌 청년 여러분이 쌓아온 생생한 경험과 도전의 흔적을 원합니다"서울 도심이 대규모 탄핵 찬반 집회 예고로 긴장감에 휩싸였던 지난달 28일 오후 4시. 광화문역 인근 거리에는 집회를 앞둔 시민들로 술렁였지만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는 미래를 고민하는 청년 700여명이 빼곡히 자리를 메웠다.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9시까지 진행된 ‘서울 청년 대기업·재능기부 멘토링’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2일 서울시에 따르면 당초 500명을 목표로 했던 이번 청년 멘토링 행사는 서울시청 홈페이지에 신청자 모집 공고문을 게시한 지 10일 만에 지원자 950명이 몰리면서 참가인원을 700명으로 늘렸다.멘토링은 아마존, 나이키, 스타벅스,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 카카오 등 글로벌 기업과 국내 대기업 전·현직자 45명이 멘토로 나서 재능기부 형식으로 진행됐다. 참가한 청년들은 대표 강연, 모의면접, 그룹 멘토링 등을 통해 취업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었다. 쿠팡·메타 등 멘토들 연차 내고 자발적 봉사활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