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 17일 개최…기재부 차관보·산업부 1차관 면담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이 15~17일 한국을 방문해 경제외교 분야 현안인 공급망과 인프라 협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페르난데스 차관은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입국한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최종문 2차관은 호세 페르난데스 미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 담당 차관과 17일 '제6차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SED)'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고위급 경제협의회는 한미 외교당국인 경제협력 사안을 논의하는 정례 채널로, 지난해 10월에는 화상으로 열린 바 있다.

페르난데스 차관은 16일 오전 제5차 한미 민관합동 경제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윤태식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과 차례로 만난다.

17일에는 최종문 2차관과 SED를 진행한 뒤 오찬까지 함께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건설·인프라 관련 국내 기업과도 면담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美 페르난데스 차관 15∼17일 방한…공급망·인프라 협력 논의
한미는 이번 협의회에서 양국의 공급망, 과학기술, 백신, 기후변화, 인프라 협력 방안 등을 주로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은 중국을 배제하는 공급망 재편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 대만 등을 상대로 산업 공급망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페르난데스 차관이 지난달 대만과의 '제2차 경제번영 파트너십 대화(EPPD)'에서도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논의한 만큼, 이번에도 반도체 공급망 관련 논의가 나올지 주목된다.

인프라 투자 협력도 주요 의제로 꼽힌다.

미국은 한국과 함께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등 제3국에 힘을 합쳐 인프라 프로젝트를 발굴하는 방안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로 개발도상국에 투자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역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외에도 미국 정부가 '수출관리·인권 이니셔티브' 동참을 요구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차관은 중국 인권침해 문제에 국제 사회가 대응하는 것을 두고 "다국간 협력(공동) 제재가 훨씬 효과적"이라며 일본 정부의 동참을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美 페르난데스 차관 15∼17일 방한…공급망·인프라 협력 논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