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대법관 취임식 참석 조건으로 제시
브라질 대법원, 보우소나루에게 "음성판정·백신접종증명 내라"
브라질 연방대법원이 신임 대법관 취임식에 참석하려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판정과 백신 접종 증명을 요구했다.

13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대법원은 안드레 멘돈사 신임 대법관 취임식에 앞서 오는 16일 오후 4시까지 코로나19 검사 음성 판정 결과와 백신 접종 증명서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두 가지 서류를 내지 않으면 멘돈사 대법관 취임식에 참석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법원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내지 않으면 대법관 취임식 당일에라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져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대응이 주목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최측근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멘돈사 대법관은 최근 상원 청문회를 통과하고 이번 주말 취임식을 앞두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취임식 참석을 예고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백신의 효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지금까지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관저 격리에 들어갔다가 20여 일 만에 업무에 복귀한 사실을 들어 "코로나에 걸렸던 사람은 항체가 형성돼 백신 접종이 필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자신의 백신 접종 거부를 비난하는 사람들을 '바보·멍청이들'이라고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백신 맞은 사람이 악어로 변해도 나는 책임지지 않을 것"이라고 조롱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에이즈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가짜뉴스를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비판을 자초하기도 했다.

가짜뉴스 논란이 확산하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해당 글을 삭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