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권오수 재판 절차 시작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연루된 의혹이 있는 주가조작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권오수(63·구속) 도이치모터스 회장의 형사재판 절차가 14일 시작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유영근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권 회장 사건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

공판준비는 향후 공판의 효율적 진행을 위해 미리 검찰과 피고인 측이 쟁점 사항을 정리하고 증거조사 계획을 논의하는 절차다.

정식 공판과 달리 피고인이 출석할 의무는 없어 권 회장은 직접 법정에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

권 회장은 2009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주가조작 선수'와 '부티크' 투자자문사, 전·현직 증권사 임직원 등과 짜고 91명 명의의 157개 계좌를 동원해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권 회장이 2008년 말 도이치모터스가 우회상장 후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들로부터 주가 부양 요구를 받자 '선수' 이모 씨에게 의뢰해 주가조작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증권사 임원 김모 씨에게 주식 수급을 의뢰했고, 김씨는 증권사 동료 직원, '부티크' 투자자문사 운영사 등과 통정매매, 고가 매수 등 시세조종 주문을 통해 주가를 2천원대 후반에서 약 8천원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도이치모터스 주가는 신규 사업과 대규모 투자 유치가 불발되면서 2012년 12월 3천원대까지 하락했다.

검찰은 김씨와 이씨 등 주가조작에 가담한 4명을 권 회장에 앞서 구속기소 했다.

이어 권 회장을 기소하면서 증권사 직원과 사업가, 투자업자 등 4명을 불구속기소 했다.

재판부는 앞서 기소된 김씨와 이씨 등의 사건에 권 회장 사건을 병합해 함께 심리하기로 했다.

이 사건은 윤 후보의 배우자인 김씨가 주가조작에 돈을 대는 이른바 '전주'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김씨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