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맞은 듯'…시꺼멓게 탄 여수 폭발사고 현장 처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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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뻘건 불길이 사그라든 저장고는 당초 동그란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까맣게 탄 내부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내부 구조물은 엿가락처럼 휘어지거나 힘없이 부서져 있는 모습이었다.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위해 저장고 구조물을 제거하면서 상당 부분 부서진 것으로 보이지만, 사고 당시 폭발 충격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숨진 3명의 근로자는 폭발 충격으로 공장에서 5∼10m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최초 폭발한 저장고 인근엔 9개의 저장고가 더 있어 자칫 더 큰불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불은 인접한 3개의 저장고로 옮겨붙으며 검은 연기가 10km가량 떨어진 도심에서도 목격될 정도로 불길이 커지기도 했다.

소방 당국은 진화를 위해 거품(폼) 형태의 특수 물질을 쏟아부으면서 화재 현장 주변은 하얀 거품으로 가득 쌓이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 37분께 여수시 주삼동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석유화학제품 제조 공장인 이일산업에서 불이 나 3명이 숨졌다.
유증기를 회수하는 장치를 나사로 연결하는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과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