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맞은 듯'…시꺼멓게 탄 여수 폭발사고 현장 처참
13일 폭발 사고가 난 전남 여수 석유화학제품 제조 공장의 액체 화학물질(이소파라핀) 저장고는 마치 폭탄을 맞은 듯 처참한 모습이었다.

시뻘건 불길이 사그라든 저장고는 당초 동그란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까맣게 탄 내부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내부 구조물은 엿가락처럼 휘어지거나 힘없이 부서져 있는 모습이었다.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위해 저장고 구조물을 제거하면서 상당 부분 부서진 것으로 보이지만, 사고 당시 폭발 충격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숨진 3명의 근로자는 폭발 충격으로 공장에서 5∼10m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최초 폭발한 저장고 인근엔 9개의 저장고가 더 있어 자칫 더 큰불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불은 인접한 3개의 저장고로 옮겨붙으며 검은 연기가 10km가량 떨어진 도심에서도 목격될 정도로 불길이 커지기도 했다.

'폭탄 맞은 듯'…시꺼멓게 탄 여수 폭발사고 현장 처참
대응 2단계를 발령한 소방당국은 장비 79대, 소방력 494명 등을 투입해 연소 확대 방지에 주력해 불은 더 확대되지 않고 4시간여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소방 당국은 진화를 위해 거품(폼) 형태의 특수 물질을 쏟아부으면서 화재 현장 주변은 하얀 거품으로 가득 쌓이기도 했다.

이날 오후 1시 37분께 여수시 주삼동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석유화학제품 제조 공장인 이일산업에서 불이 나 3명이 숨졌다.

유증기를 회수하는 장치를 나사로 연결하는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과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폭탄 맞은 듯'…시꺼멓게 탄 여수 폭발사고 현장 처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