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3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장애인복지지원본부 출정식에 참석했다가 '장애우' 표현을 쓰고, 시각장애인 안내견을 쓰다듬어 장애인에 대한 이해 부족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장애인본부 전국 릴레이 정책투어 '장문현답(장애인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출정식에 참석해 격려사를 하면서 '장애인' 대신 비표준어인 '장애우(友)' 표현을 썼다.

그는 "추운 날 전국 각지의 우리 장애우들의 개별적인 어려움이 뭔지 확인하기 위해서 전국 정책 투어에 나서는 이종성 의원과 함께하는 장애우들이 건강 잘 지키면서 한분 한분의 어려운 사정을 잘 귀담아 들어주시고 그걸 저와 선대위에 꼭 전해달라"고 말했다.

윤석열 '장애우' 표현·'안내견' 만져…與 "장애인 가슴에 비수"
'장애우'는 장애인에 대한 동정적, 시혜적 의미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장애인 단체에서 사용을 거부하는 표현으로 정부도 장애우를 장애인으로 표현해야 한다는 인식 개선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8일 서울 대학로에서 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상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가 현장에서 지적을 받고 '비장애인'이라고 곧바로 표현을 정정한 바 있다.

윤 후보가 이날 행사에 참석한 시각장애인 김예지 의원의 안내견을 만진 행위를 놓고도 민주당은 비판을 가했다.

장애인도우미견협회는 비장애인에게 장애 인식 교육을 할 때 안내견의 보행에 방해가 되므로 안내견을 만지는 등의 행위를 하면 안 된다고 안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장애우' 표현·'안내견' 만져…與 "장애인 가슴에 비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선대위 전용기 대변인은 페이스북 글에서 "윤 후보가 사회적 약자를 향해 '차별의 언어'를 반복하며 상처를 주고 있다.

닷새 만에 또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망언을 했다"며 "잇따른 장애인 비하 발언은 엄연히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른 차별 행위이며 장애인 가족들에게 상처와 모욕감을 주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