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로리, 폭발로 종잇장처럼 구겨져…검은 연기에 화염 가득
소방당국 대응 2단계 발령, 진화 중

"'펑' 하는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불길이 치솟고 있었어요.

"
13일 오후 1시 47분께 전남 여수시 여수국가산업단지 이일산업에서 발생한 탱크로리 폭발 사고 현장 인근 주민들은 불안한 가슴을 쓸어내렸다.

"'펑' 소리에 검은 연기 치솟아"…아찔했던 여수산단 폭발사고
상가 2층에서 점심을 먹던 A씨는 '펑'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 황급히 문을 열고 밖에 나갔다.

1차 폭발 이후 폭발음은 산발적으로 들렸으며, 순식간에 검은 연기가 공장 쪽에서 치솟았다.

A씨는 "불길이 하도 무섭게 솟구친데다 검은 연기도 하늘을 뒤덮어 무서웠다"며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아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일산업 인근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B씨도 "펑 소리와 함께 사무실 유리창이 깨져 밖으로 급하게 대피했다"며 "인화물질이 많은데 더 이상 번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차와 소방대원을 현장에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폭발은 방부제나 부식 방지제의 원료로 사용되는 퀴놀린 저장 탱크에서 발생했으며 2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상태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2시 41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와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폭발 충격으로 종잇장처럼 구겨진 탱크로리에서는 쉴새 없이 빨간 불길이 검은 연기와 함께 치솟았다.

불이 난 곳은 인화물질이 가득 찬 저장고 옆이어서 소방당국은 불이 번지지 않도록 주력하고 있다.

화재로 발생한 검은 연기는 먹구름처럼 띠를 형성해 여수 시내 전체를 감싸고 있다.

여수시와 소방당국은 2차 폭발에 대비해 화재 현장 반경 1㎞ 안에 주차된 차량을 다른 장소로 옮겨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