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제재를 받은 중국 최대 인공지능(AI) 분야 스타트업 센스타임(Sense Time·商湯科技)이 오는 17일로 예정했던 홍콩증시를 통한 기업공개(IPO)를 연기했다.

13일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센스타임은 이날 공시를 통해 투자자 이익 보호를 위해 IPO를 연기한다면서 앞으로 미 재무부 제재로 인한 영향 등을 담은 투자설명서를 새로 내놓고 IPO 일정도 새로 만들어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센스타임은 IPO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일단 투자자들의 공모예치금은 전액 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센스타임은 오는 17일 홍콩증시 IPO를 통해 15억주, 최대 7억6천700만 달러(약 9천40억원) 규모의 신주공모를 계획하고 있었으나, 미국 정부의 제재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종 공모가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앞서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세계 인권의 날인 지난 10일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내 인권 유린과 연관된 센스타임 등을 경제 제재 명단에 포함했다고 발표했다.

센스타임은 위구르족에 대한 얼굴 인식 기술을 개발했다가 미국의 제재명단에 포함됐다.

센스타임은 그러나 11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국의 (제재 대상) 지정과 혐의 제기에 강력히 반대한다.

그러한 혐의는 근거가 없고 우리 회사에 대한 근본적인 오해를 반영한다"며 "지정학적 긴장의 한가운데에 말려든 것이 유감스럽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센스타임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9년 10월에도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소수민족 탄압을 이유로 미국 정부가 만든 블랙리스트에도 포함된 바 있다.

2014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 탕샤오 등이 설립한 센스타임은 얼굴 인식, 영상 분석, 자율주행 등 다양한 분야의 AI 관련 기술을 보유한다.

특히 얼굴 인식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중국 AI기업 센스타임, 미국 정부 제재에 홍콩증시 IPO 연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