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네이버 본사. /사진=네이버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네이버 본사.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정부발(發) 플랫폼 규제 리스크 해소에도 뚜렷한 방향성을 못 잡고 있다. 앞으로 주당 60만원까지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과 달리 39만원대에 갇혔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면서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오전 10시40분 기준 네이버는 전 거래일보다 500원(0.13%) 오른 39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7월26일 장중 사상 최고가(46만5000원)를 경신했던 시절과 비교하면, 5개월 만에 15% 가까이 떨어진 수준이다.

이 기간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살펴보면 기관과 외국인투자자는 네이버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다. 지난 7월26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936억원과 47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4628억원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선 네이버 손자회사 '3인방'인 제페토, 케이크, 크림의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며 목표가를 최소 55만원에서 60만원까지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 계열사 '네이버제트'는 소프트뱅크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면서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제트가 지난달 30일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를 비롯해 하이브,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로부터 2236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음을 공시했다"면서 "이번 투자 기준 기업 가치는 1조2000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네이버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3000만명의 팬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브이라이브'를 직접 운영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하이브, YG, JYP 모두 네이버제트의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어 엔터 기업과 협업도 용이하다고 판단해 팬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다른 메타버스 플랫폼과 엣지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한 달간 하나금융투자(55만원) KB증권(55만원) 메리츠증권(59만원) 현대차증권(60만원) 4곳 증권사가 네이버에 대한 목표주가를 내놨다. 이들 증권사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는 57만2500원이다. 현재 주가인 39만5500원보다 45% 가량 상승여력이 있다는 진단이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치플랫폼의 안정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커머스와 콘텐츠가 핵심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커머스는 머천트솔루션, 브랜드스토어, 스마트스토어 일본 진출 등 핵심 사업이 순차적으로 전개되면서 국내외 커머스 시장 내 입지가 지속적으로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