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델타 변이에 이어 오미크론까지 등장하면서 정상화의 길을 걷던 글로벌 경제가 다시 주춤한 모양새다. 미국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까지 겹쳐 증시가 오르락내리락하며 게걸음하고 있다.

내년으로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도 시장을 출렁이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중간선거란 임기가 4년인 미국 대통령의 집권 2년차에 시행되는 선거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지닌다. 글로벌 물류 차질로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현 여당인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제 회복의 길도 여전히 울퉁불퉁하다. 그렇다고 내리막은 아니다. 고용이 늘고 과거 눌렸던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투자 방법이 바람직할까. 작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상승한 장세에서는 개별 상품의 집중 투자가 높은 수익률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등락 국면에서는 이 같은 단품 집중 투자로는 원하는 수익률을 달성하기 어렵다. 자칫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따라서 포트폴리오로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다. 고도화된 인공지능(AI)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통해 투자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머신러닝을 활용해 주식, 채권, 외환 및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군의 시장 데이터와 거시경제 데이터를 관찰한다. 수학적 확률 모델과 리스크 관리 모델, 관찰 결과를 토대로 효율적 자산배분 전략을 실현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금융시장 급등락으로 변동성이 지속되는 환경에서도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포트폴리오는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하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역과 자산군의 분산은 금융시장에 거센 비바람이 몰아쳐도 뿌리 깊은 나무처럼 큰 흔들림 없이 꿋꿋이 버텨내면서 궁극적으로 원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도와준다. 주가지수가 올라도 도중에 시장이 출렁거리면 사람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예정에 없던 즉흥적 매매를 하기 쉽다. 포트폴리오 투자는 이런 충동을 줄여주고 분석에 기반한 합리적 의사결정을 이끈다.

롤러코스터 장세 땐 로보어드바이저로 안정적 수익을
자동차가 고속도로에 접어들 때는 속도를 높여야 한다. 하지만 평탄하지 않은 굽은 길로 들어서면 감속 운전이 필수다. 지금처럼 글로벌 경제 회복의 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때는 포트폴리오 투자가 제격이다.

오인석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