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위해우려 외래생물 102종 '유입주의 생물'로 추가 지정

아마존비파·돼지거미 등 지정…피라냐·대서양연어 등은 해제돼 총 398종 지정

환경부는 우리나라 생태계에 위해를 끼칠 우려가 있는 외래생물 102종을 13일부터 '유입주의 생물'로 추가 지정한다고 12일 밝혔다.

유입주의 생물이란 외래생물 중에서 국내에 유입될 경우 고유생태계 안전성에 위해를 미칠 우려가 있는 생물로, 환경부 장관이 지정·고시해 관리한다.

이번에 새로 지정된 유입주의 생물은 쿠바벨벳자유꼬리박쥐 등 포유류 10종, 흰죽지비둘기 등 조류 4종, 아마존비파 등 어류 16종, 그린벨개구리 등 양서·파충류 16종, 돼지거미 등 거미 16종, 다뉴브유럽가재 등 연체·절지동물 25종, 발칸털대극 등 식물 15종 등 총 102종이다.

지난해 생태계교란 생물로 상향 지정된 긴다리비틀개미(노랑미친개미)와 올해 8월 생태계위해우려 생물로 상향 지정된 피라냐, 대서양연어, 아프리카발톱개구리 등 4종은 이번에 유입주의 생물에서 해제된다.

이에 유입주의 생물은 총 398종이 된다.

이번에 유입주의 생물로 추가된 102종은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의 분류군별 전문가 자문과 해외 연구자료 분석 등을 거쳐 선정됐다.

환경부는 이번 유입주의 생물 후보군 발굴하는 데 있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악성침입외래종과 중국·일본 등 외국의 법정 관리종인지를 참조했다.

아울러 사회적·생태적 피해를 야기한 사례가 있는지, 기존 생태계교란 생물과 유전적·생태적 특성이 유사한지, 서식지 여건이 국내 환경과 유사해 정착 가능성이 높은지 등을 고려했다.

예를 들어 쿠바벨벳자유꼬리박쥐는 광견병, 기생충, 전염병 매개체로 사회·생태적 피해를 유발하고, 돼지거미는 물리면 심한 통증과 부기 등 각종 증상을 동반하며 유럽에서 법정관리종으로 지정됐다.

유입주의 생물을 수입할 경우 사전에 관할 지방(유역)환경청장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최초 수입 승인 신청 시 해당 생물에 대한 국립생태원의 위해성 평가를 거쳐야 한다.

평가 결과에 따라 해당 생물은 생태계교란 생물 혹은 생태계위해우려 생물로 지정되거나 유입주의 생물에서 해제된다.

해당 지방(유역)환경청장은 이를 반영해 수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유입주의 생물을 불법 수입하는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지거나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홍정섭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국내 고유 자연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위해성이 의심되는 외래생물을 꾸준하게 발굴, 유입 전에 평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2025년까지 유입주의 생물을 1천종까지 확대해 침입 외래생물로부터 사회·생태적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입주의 생물 지정 고시'의 자세한 내용은 환경부 누리집(www.me.go.kr) 법령정보 및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www.law.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