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에게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추 전 장관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건희씨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김씨가 더 이상 침묵할 게 아니라 직접 나서 해명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전 장관은 "지금까지 이런 대선후보 배우자는 없었다"며 "커튼 뒤에 숨을 때가 아니다. 소통하고 설명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꼬집었다. 남편이 대선 후보로 공식활동을 시작한 지 한참이나 됐음에도 배우자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추 전 장관은 논문 표절, 허위 이력 등 여러 의혹에 대해서 김씨가 직접 설명하면 될 일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논문표절이 아니라면 언론을 불러놓고 직접 논문내용을 당당하게 설명할 수는 없습니까?"라고 되물었고 "안해욱 회장님이 틀렸다면 직접 그분을 대면해서 '사람 잘못봤다'고 할 수 없습니까?"라고도 물었다.

안씨는 독립매체 '열린공감TV'와의 인터뷰에서 1997년 한 호텔에서 김씨와 만난 적이 있다고 증언한 인물로, 국민의힘 측은 증언 내용을 부인하면서 안씨를 향해 '고령의 어리숙한 사람'이라며 신빙성을 의심하고 나섰다.

추 전 장관은 "46년생인 어머니 최은순의 나이(76세)보다 안 회장님은 48년생으로 74세인데 나이 탓하며 기억을 불신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며 김씨가 의혹을 해소하고 싶다면 직접 나서야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해당 인터뷰 이후 윤 후보는 "답변할 가치도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윤 후보 캠프는 입장문을 내고 "1997년에는 김씨가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을 다니고 있었다. 단연코 김씨는 유흥주점에서 근무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추미애 전 장관 페이스북 캡처]
[추미애 전 장관 페이스북 캡처]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