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우주비행사 기장 수여 종료…"우주 가는 사람 너무 많아"
스타트렉 선장·베이조스까지만…황금빛 우주 배지 더는 없다
상업용 우주 관광이 첫발을 뗀 가운데 지구 바깥 여행을 다녀온 민간인들에게 주는 우주비행사 배지 프로그램이 종료된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10일(현지시간) 너무 많은 사람이 우주로 가고 있다며 민간 우주비행사를 대상으로 하는 기장(記章) 수여 제도를 올해 말 종료한다고 밝혔다.

FAA는 민간 우주 시대를 촉진하기 위해 지난 2004년부터 지구 상공 50마일(80.5㎞) 이상을 비행한 상업용 우주선 조종사와 승객에게 우주비행사라는 호칭과 함께 이를 인증하는 황금색 날개 모양의 배지를 수여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은 앞다퉈 우주여행 로켓을 쏘아 올렸고 많은 일반인들을 우주비행사로 배출했다.

이에 FAA는 우주비행사 기장 프로그램이 우주여행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본래의 본적을 달성했다며 올해까지만 배지를 주겠다고 밝혔다.

다만, FAA는 지구 바깥 여행에 성공한 민간인들에게 우주비행사라는 호칭을 계속 부여하고 별도의 웹사이트에 명단을 게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렉 선장·베이조스까지만…황금빛 우주 배지 더는 없다
FAA에 따르면 올해 배지를 받을 자격을 획득한 사람은 15명이다.

지난 7월 직접 저궤도 우주여행 시범에 나선 베이조스와 브랜슨이 황금색 날개 배지를 받는다.

미국 인기 드라마 '스타트렉'에서 제임스 커크 선장을 연기했던 90살 노배우 윌리엄 섀트너도 최고령 우주인으로서 배지를 단다.

그는 10월 블루 오리진 로켓을 타고 우주를 다녀왔다.

스페이스X 우주선에 탑승해 국제우주정거장(ISS)보다 높은 궤도에서 사흘간 우주여행을 한 민간인 4명 또한 날개 기장을 달 예정이다.

우주비행사 배지를 받을 마지막 행운의 주인공은 더 있다.

블루오리진은 11일 오전 텍사스주에서 인기 TV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 진행자 마이클 스트레이핸, 미국 최초 우주인 앨런 셰퍼드의 딸 로라 셰퍼드 처칠리 등 6명을 태운 우주선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이들이 우주여행에 성공하면 황금빛 배지를 이미 획득했거나 받게 될 사람은 모두 30명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