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재능을 가진 어린이들의 경연'에 230여명 출전
지능 겨루는 북한 유치원생들…숫자·카드암기·로봇조립 경연
북한에서는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들이 지능과 예능을 겨루는 전국 단위 경연을 벌인다.

11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에 따르면 '뛰어난 재능을 가진 전국 유치원 어린이들의 경연'이라는 명칭의 행사가 지난 10월 28∼29일 화상으로 열렸다.

매체는 "이 경연은 지능과 예능 분야에서 천성적인 소질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어린이들을 더 많이 찾아내 키우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2008년부터 해마다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3회를 맞은 올해 대회에는 전국에서 선발된 각지 유치원 어린이 230여 명이 참가했고 약 40%인 90명은 지능 분과에 출전했다고 한다.

조선신보는 "전국적 범위에서 어린이 지능계발 교육을 매우 중시하며 그 관심과 열의가 비상히 높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평했다.

주패(카드) 기억, 숫자 기억, 2진수 기억, 속독, 색깔 맞추기 등이 과제로 제시됐다.

평양시 모란봉구역 긴마을1유치원의 임세권 어린이와 낙랑구역 승리3유치원의 장원명 어린이가 이 분야 최우수생으로 뽑혔다고 한다.

올해 대회에서 처음으로 로봇 종목이 지능 분과의 세부 종목으로 등장했다.

평양 모란봉구역 긴마을1유치원에 다니는 문자령 어린이는 우유 배달 차를 뜻하는 '왕차'에 태양에너지로 동력을 공급하는 모형을 만들어 제출, 유일한 최우수생으로 평가받았다.

한향란 교양원(교사)은 문자령 어린이에 대해 "천성적으로 손감각이 뛰어나고 기억력, 관찰력, 상상력, 셈 세기 능력 등이 남달리 좋다"며 "그림을 보고 한번 조립했던 로보트를(로봇을) 분해해놓아도 잠깐 사이에 처음과 같이 만들어놓았고 손동작이 유연하고 빨라 만드는 시간이 훨씬 짧았다"고 극찬했다.
지능 겨루는 북한 유치원생들…숫자·카드암기·로봇조립 경연
수도 평양과 평안북도가 경연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평양시는 총 5개 분과 중 지능, 예술, 운동 등 3개 분과에서 1위를 차지했고 평안북도는 서예, 그리기·만들기 분과에서 제일 좋은 성적을 냈다.

북한 교육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경연을 통해 어린이들이 지닌 천성적 소질과 재능의 싹을 찾아 꽃피워주는 사업을 일관하게 틀어쥐고 나가는 것이 얼마나 정당한가 하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됐다"고 대회 의의를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