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재료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던 PI첨단소재가 제품 가격을 인상하며 수익성 확보에 나섰다. 장기적으로 가상현실(AR)·증강현실(VR) 기기 등이 확산되면 폴리이미드(PI) 필름 수요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지금이 저가 매수할 때라는 주장도 나온다.

PI필름 가격 인상 소식에 PI첨단소재 이달 10%↑
9일 PI첨단소재는 1.38% 오른 5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10.49% 올랐다. PI첨단소재는 PI 필름을 제조하는 회사다. PI 필름은 영하 269도~영상 400도에서도 사용 가능한 내한·내열성을 지니고 있다. PC나 스마트폰 등에 적용되는 연성회로기판(FPCB), 방열시트 등에 사용된다. 전기차 배터리 절연용 필름, 전기차 모터용 바니시 등 전기차 관련 소재로도 활용된다.

최근 PI 필름의 원재료인 디메틸포름아마이드(DMF)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스마트폰 업황이 둔화되자 PI첨단소재 주가는 지난달 중순까지 고점 대비 31.92% 하락했다. 3분기 실적도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주가는 최근 제품 가격 인상 소식이 나오면서 반등하기 시작했다. 최근 경쟁사인 대만의 타이마이드테크가 PI 필름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가네카, 듀폰 등도 제품 가격을 10~15%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I첨단소재도 오른 원부자재 가격을 반영해 모든 고객사를 대상으로 가격 인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소 10% 이상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1분기부터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공급 차질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PI첨단소재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공급망 차질 현상이 완화되면서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 출하량이 늘어나면 PI 필름의 업황도 호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기적으로 메타버스 시장이 개화하면 PI 필름 수요가 폭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연구원은 “PI 필름은 AR·VR 기기에도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소재”라며 “최근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