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당사서 스티븐스 접견…"세월 지나도 감사하는 마음"
'심은경' 前대사 만난 윤석열 "덕분에 한미관계 튼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9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캐서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를 접견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한미 관계 등에 대한 공식 발언을 하기 전까지 유창한 한국어로 인사하고 안부를 물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윤 후보는 당사를 찾은 스티븐스 전 대사를 "우리 심 대사님"이라 부르며 반갑게 맞이했다.

그의 한국 이름이 '심은경'인 것을 들어 친근함을 표시한 것이다.

윤 후보는 이어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을 방문해 충남 예산에서 영어교사로 일했던 스티븐스 전 대사의 이력을 거론하며 "대사님, 한국에 계셨을 때 우리나라 국민들도 정말 반가워했다"고 인사했다.

한국 음식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진 스티븐스 전 대사도 윤 후보가 최근 TV 프로그램 '식객 허영만의 백반 기행'에 출연한 일을 꺼내며 화답했다.

그는 "국민의힘 당사에서 후보님을 만나 한국이 민주화를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알게 됐다"며 "한국과 미국이 공유하는 가치와 도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특히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을 우리 말로 얘기하며 "제가 대사직을 수행한 지 20년이 지났는데, 정치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한국에 어떤 도전이 있는지 알아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에 윤 후보는 "젊어서부터 우리나라 국민, 문화, 역사에 대해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셨다"며 "대사님처럼 서로가 상대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애정을 갖게 되면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분들이 많이 기여해왔기 때문에 한미관계가 튼튼하게, 여러 위협과 난관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잘 유지돼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국민은 양국 관계를 이렇게 내실 있고 튼튼하게 해주신 대사님께 세월이 지나도 잊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