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측 "어르신 건강 고려…월 1회로"…군당국 "공기 17개월 지연, 변화 없을 듯"
"추위 다가오는데" 사드 반대 주민들 극도 피로감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기지내로 건축자재 반입이 8개월째 이어지면서 주민들의 피로감이 극에 이르고 있다.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서는 지난 5월 셋째 주부터 사드기지 공사를 둘러싼 주민·반대단체와 군 당국 간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장기간 자재반입과 반대집회가 반복되고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집회에 참석하는 주민들의 피로감도 한계상황이다.

군 당국은 사드기지 내 한·미 장병 생활관 리모델링을 위해 주 2회, 모두 60여 차례에 걸쳐 공사 자재와 인력, 생활 물품 등을 반입했다.

주민들과 반대단체는 자재 반입 날이면 새벽부터 사드기지 입구 도로에서 집회를 열어 차량 진입을 막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두꺼운 외투와 장갑으로 무장하고 집회를 연다.

이때마다 경찰이 자재 반입을 위해 집회 참가자를 도로 바깥으로 끌어내는 작전이 되풀이된다.

사드 반대단체인 '사드 철회 소성리 종합상황실' 관계자는 9일 "추위가 심해질텐데 집회에 참가하는 어르신들 건강을 고려해서라도 반입 횟수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석 인원은 회당 30∼40명 정도로 절반가량은 마을 노인, 나머지는 반대단체 회원들이다.

이 관계자는 "약 두 달 전 국방부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도 축소 요구를 전했으나 아직까지 답변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반대단체 요구와 달리 사드기지 공사는 별다른 변화 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과 국방부는 사드기지 내 기존 건물의 균열이 심해 사용할 수 없어 장병들이 텐트 생활을 하는 형편이라면서 철거 후 철골조 조립식 건물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당초 지난해 말로 예정했던 생활관 리모델링 공기가 17개월이나 지연됐다"며 "준공 시기를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공사는 큰 변화 없이 이어질 듯 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