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배치된 러시아 군사력이 2014년 3월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병합했을 때보다 훨씬 크고 치명적이라고 미국 국무차관이 밝혔다.
CNN에 따르면,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정무 담당 차관은 7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눌런드 차관은 러시아가 전술 부대 약 100개와 우랄산맥 서쪽에 주둔한 지상군 거의 전부를 우크라이나와의 접경 지역 곳곳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눌런드 차관은 이어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은 2014년과 달리 "러시아의 행동에 대해 전례 없는 고강도 경제 제재를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눌런드 차관은 2014년에는 단계적으로 제재 강도를 높였지만 "이번에 러시아가 추가로 공격적인 행동에 나설 경우 즉시 러시아 정부와 기업, 국민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매우 강력한 조처로 러시아를 고립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눌런드 차관의 상원 출석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회담을 한 직후 이뤄졌다.
미국은 최신 정보에 근거해 러시아가 17만5천 병력으로 우크라이나 국경 여러 지점에서 공격을 개시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CNN도 러시아가 상당한 규모의 병력과 병참, 의료, 연료 보급 부대를 우크라이나와의 접경 부근에 배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역시 지난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최한 최고경영자 모임에서 "러시아가 즉시 행동을 개시할 수도 있다"며 "푸틴 대통령이 무력을 사용하기로 결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러시아 군 병력과 정보부대가 언제든 신속하게 행동에 나설 수 있는 장소에 배치돼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라트비아의 외무장관 에드가르 린케비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실제로 침공할 것에 대비해 즉각적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그는 발트해 인근에 주둔한 미국 군대와 패트리엇 미사일을 동원하고 러시아 은행들을 신속 결제 시스템에서 배제하며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사업을 중단시키는 것을 포함한 일련의 보복성 제재를 즉시 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난 이후 러시아에 생포됐다가 풀려난 우크라이나 군인이 "지옥 같은 세상이었다"며 감옥에서 겪은 일은 증언했다. 20일(현지시간) 디종 지역 일간지 르비앵퓌블리크에 따르면 블라디슬라프 자도린은 출소 14개월이 된 지금도 여전히 "꿈에서 전쟁을 보고, 감옥 소리를 듣는다"며 수감 생활 도중 말 못 할 폭행과 고문을 겪었다고 말했다.그는 "(교도관의 폭행으로) 자신의 피부색이 파란색에서 녹색으로, 녹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했다며, 때로는 "그들이 수의학 도구로 몸의 모든 부위에 전기 충격을 가했다"고 증언했다.자도린은 감옥에서의 굶주림도 회상했다.그는 "우리는 종종 모래가 묻은 빵 한조각만 먹었다"며 "우리는 화장지, 비누, 쥐를 먹는 법을 배웠다"고 증언했다. 이 때문에 구금되기 전 120㎏의 육중한 체격이었던 그는 석방될 당시 몸무게가 절반으로 줄어있었다. 이어 "러시아는 중세에 머물러 있으며, 100년 전과 똑같은 방법으로 죄수들을 학대하고 있다"고 고발했다.우크라이나 포로들을 더 힘들게 한 건 심리적 폭력이었다.그는 "우리는 완전히 잘못된 정보를 받았다. 그들은 우크라이나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이미 점령됐으며, 러시아 땅이 됐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또 "아침에 일어나면 러시아 국가를 불러야 했다. 교도관이 우리가 부르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저녁까지 계속 불러야 했다"며 "우리는 러시아 역사를 읽어야 했고, 하루 종일 러시아 라디오를 들었다. 그들은 우리를 러시아화하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자도린은 수감 생활 중 두 차례나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농촌에 광대역 통신망을 보급할 때 스페이스엑스의 '스타링크'를 쓰라고 지시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러트닉 장관이 부임 전 최고경영자(CEO)로 일했던 투자사 캔터피츠제럴드는 테슬라 투자 등급을 상향하며 노골적으로 일론 머스크 CEO를 밀어주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최근 한 비공개회의에서 상무부 산하 농촌 광대역 보급 사업인 BEAD 프로그램 공무원들에게 스타링크를 거론하며 광케이블보다 위성 인터넷을 늘려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링크로 대표되는 위성 인터넷은 산간 오지 등에 즉시 설치가 가능하지만 월 이용료가 상대적으로 비싸다. 광케이블은 설치 비용이 많이 들고 오랜 기간이 걸리지만 장기적으로 이용료가 저렴하다.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BEAD 프로그램은 광케이블을 기본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광케이블 설치가 불가능하거나 비용 효율성이 떨어지는 지역에서만 위성 인터넷 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제한 규정을 뒀다. 러트닉 장관은 이러한 규정을 개정하겠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러한 개편으로 스타링크가 최대 200억달러 계약(약 29조1660억원)을 따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기존 규칙에 따르면 스타링크가 수주할 수 있는 계약은 그 5분의1인 44억달러에 불과하다. BEAD 사업 규모는 총 420억달러다. BEAD 규정 개편에 반대하다 해임된 에반 파인먼 전 BEAD 국장은 "러트닉 장관은 머스크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면서 그와 이야기를 나눴는지 물었다"라며 "다른 고려사항에 관계없이 위성 사용량을 늘리라고 분명하게 지시했다"고 전했다. 데비 딩겔 연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력 시설과 원자력 발전소 등의 미국 소유 방안을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아주 좋은 통화를 막 마쳤다"며 "통화는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어 "대부분의 논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요청과 요구사항을 조정하기 위해 어제(18일)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를 바탕으로 이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대해 "우리는 매우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전력 공급망과 원자력 발전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전력 및 유틸리티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원전을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루비오 장관 등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원전을 소유하는 것이 우크라이나 인프라를 보호하고 에너지 인프라를 지원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전날 통화 이후 미국 측은 부분 휴전을 '에너지와 인프라'(energy and infrastructure)라고 하고, 러시아 측은 '에너지 인프라'(energy infrastructure)라고 설명하면서 혼선이 빚어진 것과 관련, 레빗 대변인은 "백악관이 제공한 설명자료를 따르라고 하고 싶다"며 "그것이 우리의 이해이고 진실"이라고 했다.트럼프는 그간 젤렌스키가 거부했던 광물 협정과 관련해서도, 미국의 인력과 자산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광물을 개발하기 위해 머무는 것 자체가 '인계철선' 역할을 하며 러시아의 침공 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