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7일 한종희 세트(완제품)부문 부회장과 경계현 DS(반도체)부문 사장을 ‘투톱’으로 앞세우는 것을 골자로 한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사진=한경DB
삼성전자는 7일 한종희 세트(완제품)부문 부회장과 경계현 DS(반도체)부문 사장을 ‘투톱’으로 앞세우는 것을 골자로 한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사진=한경DB
KB증권은 8일 삼성전자에 대해 전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4개의 사업부를 세트(가전·스마트폰)와 부품(반도체·디스플레이)의 양대 축으로 재편했고 기술 이해도가 높은 엔지니어 출신을 각 부문의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해 프리미엄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목표주가는 10만원을 유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그 동안 삼성전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가전 등 4개 사업부로 구성돼 업무 프로세스가 다소 복잡했다”며 “(이번 재편으로) 세트사업 전략과 부품사업의 개발 프로세스가 통합돼 일괄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돼 향후 세트와 부품 사업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선 스마트폰과 가전 분야가 통합되는 세트 부문의 경우 내년부터 메타버스를 비롯한 신성장 분야의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면, 기기들 사이의 연결성이 중요해질 것이며, 이는 세트 부문을 총괄할 한동희 부회장의 미래 전략 수립에 긍정적이라고 KB증권은 분석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합쳐지는 부품 부문을 맡는 경계현 사장은 D램·낸드·솔루션 개발실장과 삼성전기 CEO를 역임한 바 있다. 이에 마케팅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선단공정 확대와 차세대 신기술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반도체 설계 전문가인 경계현 사장은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고 선도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도 우려보다는 빠르게 회복될 조짐이다. 김 연구원은 “12월 현재 북미의 4대 데이터센터 업체들은 기존 예상과 달리 메모리 반도체 주문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고, 델, HP, 레노버 등 글로벌 PC업체들도 반도체 주문량을 7개월만에 증가시키고 있다”며 “D램 가격은 내년 1분기 바닥 형성이 예상돼 12월이 비중확대 적기”라고 판단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