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남 피해 면적 5만7천㏊, 항공사진·GIS 활용 예찰 지원해야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 예찰 스마트화·정밀화 필요"
이른바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 예찰의 스마트화와 정밀화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경남연구원은 최근 발행한 연구원 정책소식지(G-BRIEF)에 신동철 연구위원, 박진호 선임연구위원, 이창관 전문연구원이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방지를 위한 제언을 실었다고 7일 밝혔다.

이들은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발견된 소나무재선충병은 치료제가 없어 큰 피해를 줬다고 설명했다.

경남에서는 1997년 함안군에서 처음 확인된 뒤 지난해 현재 도내 5만7천20㏊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했다.

이는 경남 전체 산림면적의 8.5%, 소나무림의 17.3% 수준이다.

이 때문에 경남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비가 계속 늘어나 소나무재선충병 대량 발생한 이듬해인 2014년 방제사업비가 300억원을 넘어섰으나, 여전히 그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이들 연구위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은 매개충 생태특성 다양화와 이로 인한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신속하고 적극적인 방제를 위해 예찰의 중요성이 강조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재 도내 A시가 2020년부터 항공사진과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해 예찰 스마트화·정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러한 예찰 방식은 피해 고사목 등의 위치 정보를 기존 산림, 지형, 기후 등 외부 데이터와 연계해 소나무재선충병 발생지역의 생태 특성을 분석하거나 사전 방제 방법을 검토하는 등 방제작업 효율화에 활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상 예찰은 시·군 업무이지만 인력과 예산 등으로 인해 예찰 스마트화·정밀화가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도가 항공사진과 GIS를 활용해 소나무재선충병 예찰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며 "도가 시·군별 감염의심목 좌표를 생성하고 이를 제공함으로써 시·군의 예찰 스마트화·정밀화를 지원해야 한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또 "이러한 지원체제를 시스템화해 담당자가 바뀌더라도 공백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도 차원의 예찰 지원은 소나무재선충병 예찰·방제 컨트롤타워로서의 도 역할 강화, 예찰·방제 데이터를 활용해 발생지 환경요인 분석 등 소나무재선충병 조사연구 기반 마련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