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환경단체 "굴업도 해역 모래 채취 계획 중단해야"
인천녹색연합과 인천환경운동연합은 7일 잇따라 성명을 내고 옹진군 굴업·덕적도 해역의 모래 채취 계획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이제부터라도 '해양친수도시·환경특별시' 인천답게 바닷모래 채취 관련 행정절차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해양에 대한 가치와 인식을 바로 세울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 10월 26일 인천시가 굴업·덕적 해역을 골재채취 예정지로 지정하겠다며 제출한 일반해역이용협의서를 반려했다.

인천시가 제출한 협의서는 지역 개황과 관련한 내용이 누락되는 등 관련 검토를 위한 기본 요건도 충족하지 못했다고 인천해수청은 판단했다.

해당 협의서에는 옹진군 굴업도에서 북쪽으로 5km가량 떨어진 해상의 총 19.18㎢ 면적에서 바닷모래 등을 5년간 총 3천500만㎥를 채취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인천녹색연합은 "기본 개황도 파악하지 않은 한국골재협회 인천지회의 보고서를 인천시와 옹진군은 제대로 검토도 하지 않고 졸속으로 행정절차를 추진하다가 망신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인천 앞바다에서 2억8천만㎥가 넘는 바닷모래를 퍼냈으나 이로 인한 해저지형과 수산자원 변화 등에 대해 정확하게 조사연구를 진행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쪽에서는 바닷모래를 퍼내고 인근의 해수욕장에서는 모래가 유실돼 인공적으로 모래를 공급하는 웃지 못할 촌극이 인천 앞바다에서 십수 년째 벌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