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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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연일 부상에서 회복된 모습을 보여주며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번에는 2시간 넘게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다양한 샷을 연습한 사실이 공개됐다.

5일(한국시간) 미국 골프채널에 따르면 우즈는 이날 히어로 월드 챌린지가 열리는 미국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의 올버니GC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드라이버를 비롯한 다양한 클럽으로 샷을 점검했다.

이 대회는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이벤트 대회다. 우즈는 해마다 이 대회에 참가해왔지만 이번에는 지난 2월 교통사고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주최자로서 대회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교통사고 이후 처음으로 스윙하는 모습을 자신의 SNS에 올렸고 개막을 앞두고는 공식 기자회견에도 나섰다. 이틀 전에는 대회장에서 우드로 스윙하는 모습도 선보였다.

이날 우즈는 반바지 차림으로 오른쪽 다리에 보호장비를 착용한 채 현지시간 오전 11시 25분께 연습장에 들어섰다. 오후 2시까지 이어진 연습에서 우즈는 드라이버를 비롯한 다양한 클럽으로 샷을 점검했다. 골프채널은 "그의 스윙은 매끄러웠고 부상으로 인한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우즈는 이날도 특유의 전력 스윙은 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NBC 중계석에서 경기 중계에 나서기도 했다. 우즈는 자신의 상태에 대해 "샷을 할 수는 있지만 멀리 나가지 않는다. 파워가 없다"며 "가방 안에 있는 모든 클럽을 칠 수는 있지만 예전 스피드로 스윙한다면 위험 부담이 있다. 아직 할 일이 많다"라고 밝혔다. 후배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브라이슨 디섐보(28·미국)에 대해 "장타력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려는 노력하는 선수"라고 평가했고 콜린 모리카와(24·미국)는 "실수가 없고 꾸준한 아이언샷 능력이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이날 대회 3라운드에서는 모리카와가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몰아쳐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18언더파 198타로 2위 브룩스 켑카(31·미국)에 5타 차로 앞서며 세계랭킹 1위 등극에 한발짝 다가섰다. 이번 대회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는 아니지만 세계랭킹 포인트를 부여한다. 0.8점 차이로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욘 람(27·스페인)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서 모리카와가 우승하면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