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10년만에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1년 전 통신비 지원과 같은 기저효과가 없었음에도 소비자물가는 두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요.

정부는 기름값과 먹거리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는데, 오미크론 악재까지 겹치면서 물가가 진정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강미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1년 전에 비해 3.7% 상승했습니다. 10년 만에 가장 큰 오름 폭입니다.

지난 4월부터 물가는 안정 목표치인 2%를 넘어서면서 두 달 연속 3%대 물가 상승률을 찍고 있는 상황.

글로벌 공급망 쇼크로 치솟은 기름값과 외식비, 채솟값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유가와 농산물 영향을 뺀 근원물가도 2.3% 오르며 두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체감물가를 설명하는 생활물가지수는 5.2%까지 뛰면서 10년여 만에 가장 높은 오름 폭을 보였습니다.

월세는 7년 만에, 전세는 4년 만에 각각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이에 정부는 물가 잡기 총력전을 예고했습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물가동향 주기적 장관점검체제, 분야별 물가부처 책임제 도입 그리고 지자체 물가상황실 가동 등 내년 상반기까지 물가대응역량을 총집중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은행도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치를 웃돌 것이라며 올해 물가 상승 전망치를 일주일 만에 다시 수정했습니다.

[김태기/단국대 경제학과 교수: 공급이 원활하지 못 한거에요. 코로나19 때문에 외국인력조달이 더 어려워지니 생산물가 조달 압력은 더 커지게 되겠죠. 다른 나라에 비해 해외의존도가 크기 때문에 부담은 더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제개발협력국, OECD 마저 우려한 한국의 물가 상승률.

세계적인 공급망 차질과 연말 오미크론 확산 변수가 더해지면서 앞으로 물가가 진정세로 접어들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


강미선기자 msk524@wowtv.co.kr
高물가 쇼크 경고…"상당기간 이어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