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등 외지환자 유입에 준중증 병상 여분도 6개가 전부
이달 청주·충주 6곳에 중등증 병상 106개 추가 확보 추진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인접한 충북의 치료병상 운영에도 비상이 걸렸다.

달랑 1개 남은 위중증 병상…가팔라진 확산에 충북도 '비상'
1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도내 거점전담병원, 감염병전담병원, 생활치료센터의 병상 가동률은 78%(692개 중 540개 사용)이다.

그러나 위중증 병상 31개는 단 1개만 여유가 있는 상태다.

상태가 조금 덜한 준중증 병상 38개 중에도 6개만 여분으로 남아 가동률이 84.2%에 이른다.

이 같은 병상 부족은 수도권을 비롯한 외지 환자 유입에 기인한다.

위중증 병상은 23개(76.6%), 준중증은 24개(75%)를 외지 환자가 쓰고 있다.

이들 병상은 국가지정인 거점전담병원(충북대병원·오송베스티안병원)이 운영한다.

정부가 급한 환자를 우선 배정해 지역 환자용 병상을 비워둘 수 없다는 게 충북도의 설명이다.

그러나 최근 도내에서 고령 환자 발생이 급증하면서 병상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17일 보은군의 한 요양원은 50대 요양보호사 확진으로 시설 전체가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됐고, 같은 달 25일에도 요양보호사가 확진된 진천의 요양시설이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두 시설의 경우 이용자 대부분이 고령이어서 건강 상태가 급변할 수 있다.

문제는 단기간에 위중증 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수 없다는 점이다.

고유량 산소요법, 인공호흡기, 체외막산소공급(에크모) 등 전문 치료장비를 갖추는 데만 한 달 넘게 걸리는 데다, 의료인력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보건당국은 중등증 환자를 수용하는 일반 감염병 전담병원의 병상을 확대하고, 상태가 호전되는 환자를 조기 전원시켜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도내 일반 감염병 전담병원인 청주의료원과 충주의료원 병상은 현재 422개 중 364개(86.3%)를 사용 중이다.

보건당국은 이들 병원 말고도 내달까지 의료기관 5곳에 병상 106개를 추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청주권은 효성병원 27개, 한국병원 23개, 성모병원 23개, 하나병원 19개가 증설되고 건국대 충주병원도 이달 중순부터 15개 병상이 추가로 가동된다.

충북도 관계자는 "병상은 치료장비와 인력 문제가 얽혀있어 쉽게 확보하기 힘들다"며 "환자 상태에 따라 일반 전담병원과 재택·생활치료센터에 우선 배정하는 등 병상운영에 효율화를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