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전환 학교 27곳…학부모 "누굴 위한 전면등교냐"
'전면등교 열흘째' 인천서 학생 감염 확산…현장은 불안
전면 등교를 시작한 인천 내 학교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다.

하루에만 평균 30여명의 학생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학교도 속출하는 상황이다.

1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면 등교가 시작된 22일부터 전날까지 9일간 인천에서는 학생 확진자 290명이 발생했다.

매일 하루 평균 32.2명의 학생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시교육청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에 따라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비상대책회의 후 방역당국과 협의해 귀가 조치 범위를 결정한다.

학교 측은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원격이나 단축수업 여부를 결정하고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안내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통상 담임교사가 맡는 전담 관리인은 격리된 학생·교직원의 상태를 매일 확인하고 수업 결손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학생 확진자가 연일 나오고 있는 만큼 일선 학교 현장의 피로감도 가중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실제로 전면 등교가 시작된 이후 하루라도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던 인천 지역 학교는 27곳에 달한다.

인천의 한 초등학교 교사 서모씨는 "전면 등교 이후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며 "특히 초등학생들은 예방 접종률이 매우 낮아 교사들도 더 긴장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까지 발생하자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청소년 백신 접종을 독려한다는 정부의 특별방역 대책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분위기다.

지역 맘카페에서는 '방학이 한 달이나 남은 상황에서 확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몰라 무섭다'거나 '전면 등교 이후 학교에서 확진자들이 잇따라 나와 아이가 검사만 여러 번 받았다'는 등의 고충 토로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자녀 3명이 초중고에 각각 다니는 김민영(48)씨는 "전면 등교가 누구를 위한 등교인지 모르겠다"며 "원격수업의 질이 낮다면 그에 대한 대비책을 학부모에게 묻고 지역상황에 맞는 등교 정책을 설계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