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실태조사 결과…"권익보호 대책 마련 추진"
감정노동자 71% "성희롱·위협·욕설 등 피해 경험"
부산의 감정노동자 10명 가운데 7명은 고객으로부터 성희롱과 욕설 등 권익을 침해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일 부산시가 서던포스트에 의뢰해 지난 5월 24일부터 7개월가량 진행한 부산 감정노동자 실태조사 연구용역 결과를 보면 조사에 참여한 2천8명 가운데 71.1%는 고객으로부터 성희롱, 욕설, 위협, 모욕적 비난 등 권익 침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50.1%는 신체적 질병 등으로 건강이 악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객의 폭력으로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직 내 지침이나 제도가 마련됐다고 응답자는 57.7%에 그쳤다.

감정노동자의 건강과 심리 보호를 위한 제도가 운용된다고 응답한 노동자는 26.6%에 불과했다.

부산의 감정노동자는 지역 전체 노동자의 32%인 52만5천명으로 파악됐다.

직종별로는 매장 판매 및 상품 대여가 23.1%로 가장 많았고, 조리 및 음식 서비스 13.6%, 보건·사회복지 12.9% 순이다.

감정노동 강도는 상담·안내·통계 및 기타 사무직, 공공부문 종사자, 판매 및 고객서비스 관리직, 매장 판매 및 상품 대여직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나윤빈 부산시 민생노동정책관은 "감정노동자의 권익 보호와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감정노동자 보호 체계가 공공부문에서 민간부문까지 확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